[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과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골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의 원재료 공동 소싱, 가공 및 중간재의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니켈 원료 공동구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이어 향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고려아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출자한 해외법인 HMG Global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한 것. 해당 거래는 고려아연이 HMG Global을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이뤄지며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 지분취득에 총 527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고려아연과의 사업 제휴는 미 IRA 규정 등 국가별 법규에 따른 수급 리스크를 해소함과 동시에 원가 비중이 높은 니켈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등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 2017년 배터리용 황산니켈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 자회사 설립, 연내 울산 온산공단 내 니켈제련소 설립 추진 등 2차전지 영역 중 니켈 분야로의 사업을 집중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을 통해 먼저 2031년부터 미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가운데 절반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등 권역별 규제와 ESG 요건 등 다양한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화성 PB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에 해당하는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의 안정적 조달을 목표로 원소재 확보 및 가공, 중간재 제조에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