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국내 소비심리 둔화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데다 지난 2월부터 홈쇼핑 사업의 새벽방송이 중단된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6222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 30.8% 줄어든 금액이다.
롯데쇼핑이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건 백화점과 롯데컬처웍스의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먼저 백화점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822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8%, 36.9% 감소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떠안은 결과다.
여기에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부터 새벽방송을 금지당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방송법 위반으로 6개월간 새벽방송 중단 제재를 받았다. 이에 올해 1~2분기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 올 2분기 매출은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 줄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92.8%나 감소했다.
롯데컬처웍스도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으로 전년 동기대비 79.5% 줄어든 20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광고 등 부대 매출의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23.1% 증가한 239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슈퍼·마트사업 부문의 선전이었다. 마트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든 금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또한 슈퍼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3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고물가 추세로 매출은 줄었지만 작년 말부터 진행한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문도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41.5% 증가한 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작년부터 운영해온 뷰티·명품·패션 등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됐고, 올 4월 출시한 키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도 호실적을 거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4% 감소한 679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3016% 성장했다. 회사 측은 재고 건전화,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등의 체질 개선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올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지만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수익 개선 노력이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는 7월 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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