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코츠테크, 공모 임박…FI 웃음꽃 필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임베디드(내장형, Embedded) 시스템 전문기업 코츠테크놀로지가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함께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몸값과 전방시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다. 오랫동안 동행한 TS인베스트먼트도 투자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츠테크놀로지는 오는 26~27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만15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08억~584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내달 1~2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지난 1999년 설립된 회사다. 싱글보드 컴퓨터, 군용 전시기 등 무기체계에 사용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코츠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부품은 K2전차와 장보고급 잠수함 등 국내 육해공군의 주력 무기에 탑재됐다. 주요 고객사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다.
무기체계별로 납품업체가 지정된 방위산업 특성에 힘입어 코츠테크놀로지는 초기 시장에 진입한 뒤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18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1%, 3.5% 증가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2.1%에 달한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이 같은 사업역량과 실적을 무기로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불안과 함께 무기의 최신·과학화가 이뤄지는 점도 강조한다. 전방시장 성장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츠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955억원으로 지난 2020년 이후 연평균 43.7% 증가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저렴한 몸값을 제시한 점도 공모 흥행 기대를 키운다. 코츠테크놀로지의 경쟁사로는 퍼스텍과 빅텍이다. 두 회사 모두 코츠테크놀로지와 영업이익,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음에도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상태다. 코츠테크놀로지의 목표 시가총액이 500억원대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 기업가치 제고를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TS인베스트먼트도 재무적투자자(FI)로서 성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약 104억원을 들여 구주 206만5550주를 취득, 최대주주(40.92%)에 올랐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2021~2022년 보통주 99만5558주를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전환, 상환권으로 약 60억원을 회수하고 지분율을 26.41%(106만9992주)로 낮췄다.
TS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월, 10만주를 기존주주에게 매각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조지원 코츠테크놀로지 대표에게 넘겼다. 이번 IPO 과정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잔여 지분 96만9992주(23.94%) 중 71만9992주에 대해 보호예수(1~3개월)를 체결했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은 34.09%다.
지난 6월 공모주 가격 변동 제한 폭 확대 이후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가 세 자릿수 급등하는 등 투자 열기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 코츠테크놀로지가 제도 개편 수혜를 입는다면 TS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를 체결하지 않은 25만주로도 적잖은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했고 K2전차 폴란드 수출 등 추가 수주성과가 나타나면 실적도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이 500억원대에 불과한 데다 일정 중복 등 IPO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도 적어 증시 상장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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