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네트웍스, 자산 효율화로 실적 방어
루원·운서 등 수익인식, 매출 선방…사업장 매각 등 유동성 확보 총력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DS네트웍스 감사보고서)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지난해 부동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DS네트웍스가 자산 효율화 등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사업부지를 매각해 선제적인 유동화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개발인력을 줄이고 매각관련 부서에 힘을 싣는 형태로 전략을 변경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최대한 방어적인 경영을 이어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다년간 사업영역을 확대한 결과 재무건선성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DS네트웍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443억원으로 대형 시행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 1조4803억원 대비 15.9% 줄어든 규모이지만, 2018년부터 5년간 매출 1조원을 유지하는데는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의 대부분은 분양수익으로 1조2403억원을 기록했다. 분양수익은 총 매출에서 99%를 차지했다. 그 외 운영수익과 공사수익이 각각 18억원, 21억원으로 지난해 신규 추가됐다.


지난해 분양수익을 대거 인식한 주요 사업장은 ▲루원1차주상복합 ▲루원2차주상복합 ▲운서1차공동주택 ▲운서2차공동주택 등이다. 루원1차주상복합은 지난해 분양미수금을 비롯해 옵션수익 등을 모두 인식하며 39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이다. 이어 루원2차주상복합 1937억원, 운서1차공동주택 1455억원, 운서2차공동주택 2117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관리는 준수했다. 지난해 DS네트워스의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년도 1364억원 대비 17% 줄었지만, 달라진 회계정책을 반영하면 선방한 셈이다. 지난해 초부터 분양대행수수료를 선급공사원가로 인식하도록 회계정책을 변경하면서 당초 1228억원의 영업이익에서 9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92억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10%에 가까운 금액이다.


DS네트웍스는 판관비도 크게 줄여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610억원으로 전년도 905억원 대비 32.6%를 감축했다. 다만 이미 확장한 사업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지출은 유지해 재무건전성 지표의 개선은 더딘 편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0%로 전년도 613%대비 143%포인트 개선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보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지난해 차입금 의존도는 70%로 전년도 71%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총자산과 차입금 규모가 1년 간 큰 변화가 없어서다. 자산은 지난해 3조5853억원에서 전년도 3조4796억원으로 1057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차입금도 총액은 비슷했는데, 재작년 2조4957억원에서 지난해 2조5178억원으로 약 200억원 차이에 그쳤다. 다만 차입금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모두 지난해 감소했지만 상환이 1년 이내로 남은 유동성장기부채가 3944억원 늘어나며 차입금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유동비율도 228%로 전년도 264%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치상 위험 수준은 아니다. 유동자산에 해당하는 현금성자산의 경우 전년 대비 45%정도 늘었지만 대부분 금액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관련 부동산담보 토지신탁으로 묶여 사용이 제한됐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422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 중 3741억원이 사용할 수 없는 현금이다. 사용가능한 현금은 483억원이다.


당분간 부동산 경기의 전망이 불투명하자 DS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조직개편과 소규모 사업장 매각을 통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서울동소문동주상복합 ▲부산온천동주상복합 ▲부산괘법동주상복합 등 사업부지의 매각에 나섰다. 개발인력을 줄이는 대신 매각 태스크포스팀(TFT)도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자산관리를 효율화해 어느 정도 실적 방어를 이뤄냈다"라며 "필리핀 보홀 리조트 등 해외사업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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