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韓바이오가 '국빈방미'에 거는 기대
바이오벤처들도 다수 포함…자국 우선주의 등 걸림돌 제거될까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대통령실)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국빈방문을 통해 경제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경제외교 테마는 '첨단기술 동맹의 강화'이며, 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해 김정균 보령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휴이노, 닥터나우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도 이번 미국 순방에 참여키로 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주요 인사들이 대통령과 함께 국빈 초청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바이오 육성 의지에 발맞춰 정부도 지난달 제1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위원회를 개최하고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경제 세일즈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미 일정에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보스턴 방문이 포함돼 있다. 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대화하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이 과정에서 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간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체결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있다. 최근 미국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계속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맹국에 큰 부담을 주면서까지 자국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지원금으로 한창 시끄러운 인플레감축법을 시작으로 자국내 의약품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까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필수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바이오기술·제조 전략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 원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이다.


전문가들도 당장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향후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반도체, 자동차 산업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윤 대통령 미국 순방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동맹국으로서 외교적 협력을 더욱 공고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동맹국인 한국으로부터의 의약품 수입 및 국내기업의 미국 내 현지생산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력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가져다 줄 선물 꾸러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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