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매각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 회사 재무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서다. 새 회계제도를 도입하면 올해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JC파트너스는 당분간 부실금융기관 지정 해제 및 경영정상화 작업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MG손해보험 최대주주(92.77%)인 JC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인 IFRS17이 도입되면 MG손해보험 재무구조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급하게 매각에 나설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MG손해보험은 매출 1조4913억원, 영업손실 57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이는 13개의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580억원을 손실로 인식한 영향이 크다. 회사는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해당 금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JC파트너스는 IFRS17를 적용한 지난해 MG손해보험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3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CSM은 순이익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를 기준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순이익은 약 400억원 수준이다.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매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이유다.
최근에는 이 같은 지표들을 내세워 우리은행·신한캐피탈 등 대주단과 인수금융 만기를 1년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매각보다 당분간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을 운영하는 것이 투자금 회수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선순위 출자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급한 불을 끈 JC파트너스는 당분간 MG손해보험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그간 추진해온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투자자들은 재무상황 및 부실금융기관 지정 해소 가능성을 지켜보며 출자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이유로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추진하고 있는 매각 작업에는 계속해서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예보는 이달 중으로 매각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도 한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나오지 않으며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되지 않았다면 매각에도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당분간 회사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