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스맥스엔비티가 올해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해외법인에서 지속적인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한 탓에 4년째 손실이 발생해 온 까닭이다. 시장에선 미국 지역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달라진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 중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지난해 매출 3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금액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6% 줄었고, 순손실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억원 가량 규모가 증가했다. 이는 이 회사 전체 매출 중 62%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법인에서 지속적인 초기 투자비가 발생한 영향이다. 공장 증설은 물론 고객사 확대를 위한 마케팅·연구개발(R&D) 등에 자금이 계속 투입된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코스맥스엔비티의 미국 법인의 경우 2015년 텍사스에 제1공장을 구축했고, 이듬해 액상라인 중심의 2공장을 증설했다. 아울러 초기 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관리비 투입은 물론, 맞춤형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다 보니 신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관련 설비 투자가 이뤄진 탓에 순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침체된 것도 미국 법인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투입되는 고정비용이 큰 반면, 이를 상쇄할 만큼 매출은 성장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코스맥스엔비티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2개 공장을 1개로 통폐합해 비용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2017년 생산 공장을 완공한 호주 역시 생산 물량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현지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시장 침체로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며 관련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만 봐도 코스맥스엔비티 미국 법인은 338억원, 호주 법인은 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긍정적인 건 올해부터 미국 법인의 초기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단 점이다. 미국 공장 통폐합은 상반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지에서 일정 수준 이상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도 올해부턴 미국 법인에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또한 미국과 호주 법인의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코스맥스엔비티의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미국 법인 매출은 2018년 174억원에서 지난해 457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27% 늘었고, 호주 법인은 같은 기간 192억원에서 57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올 상반기 미국 공장 통폐합이 마무리되면 설비 이전 비용 등이 투입 되지 않아 손실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미국 건기식 시장은 연평균 1.2%씩 성장해 2027년엔 395억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코스맥스엔비티가 신규 고객사를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미국 법인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맥스엔비티 고객사는 중국에서 대부분 방문판매 형식으로 영업해 왔다"며 "코로나19와 현지 건기식 업체의 성분 문제로 주춤했던 방문판매가 다시 늘고 있는 만큼 중국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수출 물량이 많은 호주 법인 역시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코스맥스엔비티 연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지금껏 해외 법인은 초기 투자 영향으로 손실을 지속해왔다"며 "올해부턴 해외 법인이 자립 형태로 영업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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