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농심이 지난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K 라면' 열풍이 지속되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농심은 올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해외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5%, 5.7% 증가한 금액이다. 순이익도 11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 늘었다.

호실적을 이끈 건 북미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농심은 2021년 북미 시장(캐나다 포함)에서 전년 대비 18%증가한 3억9500만달러(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영화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라면 수요도 늘어난 까닭이다.

이에 회사 측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공장을 설립 후 가동을 시작했고, 이 덕분에 현지 생산 능력이 기존 5억개에서 작년 8억5000만개로 확대돼 매출 상승을 이룬 것이다. 국가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농심은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달러(6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에 비해 증가폭이 낮았다. 원자재비와 물류비, 유가 등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사업 호조 덕분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매출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올해 미국 제2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멕시코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으로 5년 내 TOP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