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HLB테라퓨틱스가 미국 암 치료백신 개발기업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에 184억원을 투자했다. 교모세포종(GBM) 치료제를 비롯해 암 백신 분야 진출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HLB테라퓨틱스는 바이오개발·제약 생산 및 판매를 맡고 있는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를 통해 HLB 자회사인 이뮤노믹에서 발행한 1500만 달러(한화 약 184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날 오블라토는 HLB테라퓨틱스를 대상으로 1500만 달러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GBM 등 신성장 동력 및 시너지 확보차원으로 해석된다.
오블라토와 이뮤노믹은 미국에서 GBM 신약개발을 위한 합성의약품 및 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오블라토의 GBM 치료제 'OKN-007'은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암세포의 성장 및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현재 재발성 GBM 대상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투약, 추적관찰과 함께 2상 중간 결과에 대한 데이터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뮤노믹도 자체 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개발한 수지상 세포 기반 항암 백신 'ITI-1000'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 형태인 플라스미드 DNA (pDNA) 항암백신 'ITI-1001'에 대한 GBM 환자 대상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UNITE는 특정 질환의 항원 염기서열을 리소좀 연계 막단백질(LAMP1)에 탑재해 강한 면역 반응 유도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암 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로 두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HLB테라퓨틱스는 항암백신에 대한 공동 및 병용 임상을 검토하고 있다. 임상진행 상황에 따라 이뮤노믹의 암백신 제품의 라이선스 인 가능성도 고려할 계획이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뮤노믹의 백신 플랫폼 UNITE와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재평가한 후, 양사의 공동 또는 병용임상 진행이나 기술협력, 나아가서는 아시아 뇌종양 치료센터의 공동 설립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당사에서 진행 중인 GBM, 안과질환치료제 뿐만 아니라 메르켈세포암 등 항암백신의 유망 신약에 대한 도입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양사의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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