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강원랜드의 배당은 언제쯤 재개 될 수 있을까. 일단 시장에선 이 회사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혔던 만큼 2022년 결산 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다만 강원랜드는 2022년 예산안을 짤 때 배당금을 책정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오가지 않는 상태라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급격한 실적 악화를 맛봤다. 실제 2019년 1조5201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4786억원, 7884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12억원→-4316억원→-527억원 순으로 적자전환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3개월간 영업을 정지 및 영업시간 단축 등 악재가 지속돼 온 까닭이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엔데믹으로 사실상 전환되면서 강원랜드의 실적 역시 다시금 우상향 되기 시작했다. 3분기 누적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9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92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이에 4분기에도 강원랜드를 찾은 방문객이 적잖았던 만큼 작년 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에서는 강원랜드가 지난해 1조2962억원의 매출과 25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64.4%가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된다. 아울러 순이익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07억원에서 1607억원으로 흑자전환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강원랜드가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 수익 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데다 배당 재원 역시 풍부한 상태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의 이익잉여금은 작년 9월말 기준 3조6555억원에 달하며,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1조3331억원이나 쌓여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2022년 결산의 경우 1주당 500원의 배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매력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올해는 900~950원 내외로 1주당 배당금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중이며, 이는 예전의 배당주로서 매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강원랜드는 2022년 실적에 대한 배당을 실시할 지 불투명한 상황이란 입장이다. 작년 초 개최한 이사회에서 의결한 '2022년 예산(사업계획) 및 운영계획'에 배당금 관련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2022년 결산 배당의 경우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2023년 역시 예산만 확정한 것이며 구체적인 결과는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지분 36.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외 ▲정선군 5% ▲강원개발공사 4.6% ▲강원도 1.5% ▲태백시 및 삼척시 각 1.3% ▲영월군 1% 등 지방자치단체가 총 14.7%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율을 고려하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앞서 10년간(2010~2019년) 6953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고, 강원도개발공사는 112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