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KH그룹이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을 품에 안은 지 약 4년 만에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2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H그룹은 지난 25일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남칠사칠과 약 7000억원에 그랜드하얏트 서울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그룹 계열사가 지분 상당수를 보유한 인마크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2019년 서울미라마의 지분을 확보한 지 4년 만이다. 서울미라마는 그렌드하얏트서울 지분 100%를 가진 유한회사다.

KH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손에 넣었다. 주요 주주인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 KH그룹 계열사 전반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 하얏트호텔 남서쪽 주변 8757㎡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2000억 원대에 매각해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1978년 문을 열었다. 1990년대부터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숙소로 선점하는 호텔이다. 지난해 방한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호텔에 묵으며 90년대 이후 방한한 미국 대통령 전원이 묵은 호텔로 기록됐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계열사 재무구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