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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로드맵...민팅비도 행방 묘연
김가영 기자
2023.02.03 08:21:41
지난해 5월 민팅 진행 후 현재까지 무소식...투자자들 '분통'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1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을 이끌었던 키워드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이었다. 원하는 만큼 발행할 수 있는 일반 토큰과 달리 NFT는 단 한 개만 존재한다. 희소성이 담보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국내외 여러 기업들도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민팅(NFT발행)을 진행했으며 NFT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시장 침체로 수많은 NFT 프로젝트들이 갑작스레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러그풀(Rug pull)'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만과 불안, 근심도 높아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러그풀 정황이 의심되는 국내 주요 NFT 프로젝트들을 찾아 그 안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NFT를 발행했지만 현재까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어떠한 로드맵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도 사실상 방치 상태다. 현대건설 NFT 보유자들의 원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NFT를 750개 민팅(NFT발행)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해 NFT를 발행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자체 NFT 프로젝트인 '메타 토이 드래곤즈(MTDZ·이하 메토드)'를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은 메토드의 IP를 활용해 현대건설 특성을 살린 NFT를 새로 발행했으며, 메토드 커뮤니티를 통해 NFT를 홍보했다. 


현대건설 측은 NFT 민팅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NFT를 골드, 실버, 브론즈 3개 레어리티로 나눠 발행하고, 레어리티에 따라 다른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건설 75주년 기념 NFT 홍보 자료 (출처=현대건설 NFT 공식 트위터)

◆ 민팅으로 모은 2억원 어디로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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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NFT는 세 차례에 걸쳐 나뉘어 판매됐으며, 이를 통해 총 31만2971클레이(KLAY)를 벌어들였다. 당시 클레이의 시세로 계산하면 약 2억원어치다. 


1차 민팅에서는 메토드 보유자를 대상으로 화이트리스트(NFT선구매권)로 우선 분배했으며, 이들에게 총 175개를 개당 400클레이에 살 수 있도록 혜택을 줬다. 


이어 2차 민팅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500개 NFT를 개당 450클레이에 살 수 있도록 퍼블릭 세일을 진행했다. 3차 민팅은 현대건설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75개 수량을 400클레이에 민팅했는데, 1~3차 모두 판매 시작 1초 만에 완판됐다.


현대건설 측은 민팅을 진행하기 전 민팅으로 모은 금액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8개월 이상 지난 현재까지 기부는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민팅으로 모은 금액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내역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한 현대건설 NFT 보유자는 "민팅으로 모은 금액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내용이 공유되지 않았다. 현대건설 홈페이지에 직접 NFT 관련 문의를 수 차례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산학협력 혹은 메타버스 대학원 등 여러 기부처를 검토 중이며, 2월 내로는 기부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불투명한 로드맵...시세는 바닥 

현대건설이 NFT 프로젝트에 손을 놓고 있던 사이 NFT 시세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현재 현대건설 NFT는 시세가 폭락했고 사실상 거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 따르면 30일 기준 현대건설 NFT의 바닥가(Floor Price)는 330클레이로 원화로는 약 7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마지막 NFT거래는 20일 전이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NFT 보유자 수는 500명 내외다.


다만 현대건설 NFT 투자자들이 불만을 터트리는 이유는 시세 하락 때문만은 아니다. NFT 민팅을 진행한 지 9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프로젝트 진행 방향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도 사실상 방치 상태다. 


지난해 6월 메토드 디스코드 커뮤니티에 게시된 현대건설 NFT 관련 공지 (출처=메타토이드래곤즈 디스코드 공지)

한 투자자는 "민팅을 통해 모은 금액을 기부한다고 홍보했는데, 기업의 좋은 이미지와 광고 효과만 챙겼을 뿐 프로젝트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밝힌 바가 없다"라며 "투자자 커뮤니티 디스코드는 10월이 돼서야 겨우 만들어졌고, 현재는 방치돼 있으며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기업 이름을 달고 NFT를 발행했으면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현대건설이라는 기업 이름을 보고 투자한 것인데, 러그풀을 당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기부를 진행할 때 기부처와 MOU를 맺을 예정이고, 이때 로드맵 등을 공개할 텐데 이 때 프로젝트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해명을 했다. 로드맵과 프로젝트 운영 방안 등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신중하게 사업을 검토하고 진행하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민팅 당시 현대건설과 NFT 및 메타버스 비즈니스에서의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던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양 사의 사업계약이 종료돼 업무 관련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현대건설NFT가 '러그풀을 한 프로젝트'라는 오명을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성 코인이나 NFT의 커뮤니티가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시세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며 "현대건설이 커뮤니티를 방치하고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않아 러그풀로 의심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팅비를 전액 기부한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프로젝트 운영 방안이나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점, 투자자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 투자자들이 러그풀을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로드맵을 이번 달에 내놓는다고 해도 NFT 시세나 거래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커뮤니티를 방치하다시피 한 것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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