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민,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27일(현지시간) "TSMC의 해외 진출은 대만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대만 내 산업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어요. 그는 "TSMC의 설립자 모리스 창이 대만은 포괄적인 생태계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TSMC가 투자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고요.
그래서?
이 같은 대만 총통의 발언은 아이러니하게도 TSMC의 해외 공장 건설의 리스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대만의 탁월하며 압도적인 반도체 생산 능력은 '실리콘 실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실리콘 실드란 대만의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 위치가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을 막는 방패로 작용한다는 표현입니다.
TSMC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계획된 공장에서는 5나노와 3나노급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첨단 반도체에 해당하죠. 미국의 정부와 고객 기업들은 자신들과 가까운 곳에 더 많은 시설을 구축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TSMC의 생산 기지가 대만이 아닌 해외에 더 지어질수록 실리콘 실드는 조금씩 약화되게 됩니다. 대만은 정치적 입지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TSMC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0.76% 하락한 74.32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42.3%나 하락했습니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반도체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385억 4200만 달러로, 반도체 부문 2위인 엔비디아(351억 8900만 달러)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