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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증권사 ESG 경영
한경석 기자
2022.12.01 08:10:19
KCGS 평가 대상 증권사 절반, EGS등급 '양호' 수준 미달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한때의 유행이 아닌 시대의 사명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ESG는 경영의 핵심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점차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회적 가치 창출하고 환경과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도 모 기업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경영 실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 확보할 수 있는 ESG 경영의 중요성은 증권업종도 예외일 수는 없다.  

매년 한국ESG기준원(KCGS)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 금융사를 대상으로 ESG 등급을 평가한 뒤 이를 공고한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가늠하도록 지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 투자를 받으려면 ESG 경영은 불가피한 요소다. 


한국ESG기준원이 국제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 규준을 ESG 평가모형에 반영한 결과 기준 미달의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증권업계로 보면 평가대상 증권사 21곳 중 10곳이 '양호' 수준을 나타내는 B+등급에도 못 미쳤다. 금융투자를 직접 다루는 증권사에서 투자 결정 시 필수 잣대인 ESG 등급을 관리하지 못 하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단 3곳만이 '우수' 수준을 뜻하는 A등급을 받고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음을 입증했지만 상상인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매우 취약'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DB금융투자, 유진증권, 키움증권 등은 '보통' 수준을 나타내는 B등급에 그쳤고 부국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은 C등급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A등급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1조원대인 중소형 증권사 현대차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소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면서 업계의 본보기가 될 사례로 보인다. 임직원 근무환경, 정보보호, 안전보건 등을 평가하는 'S(사회)'분야에서 3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ESG 투자 원칙'을 제정하며 전 임직원의 ESG 투자 관련 업무 수행 기준을 확립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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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국ESG기준원은 총 36개사의 ESG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한 증권사도 포함됐다. 자기자본 6조원을 넘어서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한국투자증권에 펀드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 29억원을 부과했다. 부과하게 된 경위가 "대주주가 워낙 탄탄하다"라는 식의 불완전 펀드 판매가 이뤄진 것인데 이로 인해 관련 직원 6명은 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 불확실한 투자 권유로 대형 증권사로 쌓아온 입지를 먹칠했고 이번 ESG 평가 결과에 반영됐다.


한국ESG기준원은 이번 결과를 발표하며 금융회사는 제조업이나 다른 업종과 비교해 환경 성과를 측정하기 쉽지 않기에 평가 기준이 낮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경우 환경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지만 금융회사는 그럴 일이 없다. 환경 부문 평가에서 유리함을 지님에도 조 단위 자기자본 규모를 지닌 일부 증권사는 기업의 규모에 비해 미비한 ESG 경영 수준을 드러냈다.


'양호' 수준에 미달하는 증권사가 전체 평가 대상 증권사의 절반에 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ESG경영이 비용만 키우고 회사 실적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환경 관련해 이슈화될만한 사안이나 사회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을 만한 중대한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금융중개와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증권업종의 특성상 크지 않기는 하다. 지배구조 또한 배당결정, 이사회 운영, 주주와 관계 등에서 대주주의 전횡이 문제점으로 크게 부각될 확률도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지난 몇해 동안 증권업의 신뢰를 떨어뜨린 사모펀드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는 대목은 도덕적 해이의 유혹이 언제라도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신뢰'라는 공식이 개인의 탐욕 앞에서 언제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증권업종의 ESG는 긴박한 경영의 과제다. 각 사별로 ESG라는 정언명령을 구체화할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일지 이제는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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