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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4%대 저축성보험 팔아 유동성 확충
한보라 기자
2022.10.19 08:11:27
"현금흐름 미스매치로 유동성 지표 악화된 영향"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동양생명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섰다. 연 6~7%까지 치솟은 자본성 증권 발행금리를 감당하기보다는 부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저축성보험을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지난 6월 말 유동성비율(183.46%)과 수지차비율(7.64%)은 전년 말 대비 각각 56.61%포인트, 5.7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23개 생보사 평균 수지차비율(35.43%)과 평균 유동성비율(195%)를 각각 27.43%포인트, 12%포인트 밑돈 값이다.


수지차비율은 총수지차를 지급보험금으로 나눈 값인데, 총수지차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서 받은 수입보험료와 투자운용수익 등을 합친 총수입에서 지급보험금을 포함한 지출 총액을 뺀 금액이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동성비율은 잔존만기가 3개월 미만 남은 유동성자산을 3개월 평균 지급보험금으로 나눠 구한다. 나가야 할 보험금과 비교해 보험사가 얼마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지 의미한다.


즉, 동양생명의 경우 수입보험료(매출)을 포함해 벌어들인 수익만으로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상쇄하기 어려운 '현금흐름 미스매치'가 벌어질 확률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유동성 지표가 악화된 이유는 지난 2017년 소득세법 개정에 발맞춰 대거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의 만기도래가 꼽힌다. 보험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환급금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계약이 끝나면서 지급보험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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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당하기 위해 동양생명이 꺼내든 카드는 다시 저축성보험이다. 보험업계가 지난 3분기 동안 발행한 자본성 증권의 평균 발행금리는 연 5.97%다. 발행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발행 시기가 4분기에 가까울수록 조달금리는 높았다. 이처럼 올해 들어 기준금리와 함께 채권금리 훌쩍 뛰면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는 것보다는 저축성보험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저축성보험이 주로 팔리는 방카슈랑스의 수수료율은 1%대로 다른 판매 채널에 비교해 현저히 낮다. 반면 계약 하나당 들어오는 자금은 보장성보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외형 확장에 용이하다.


저축성보험의 단점은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수익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이다. 추후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책임준비금은 위험보험료(보상을 위한 재원), 부가보험료(사업비), 저축보험료(환급금)으로 나뉜다. 이때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축보험료는 환급을 전제로 하므로 회계상 부채로 인식될 전망이다.


또, 책임준비금 부리이율을 높여 이차역마진 부담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이차역마진 부담이 크지 않았던 데다가 최근 시장금리와 함께 운용자산이익률이 함께 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자본확충에 따른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동양생명이 내놓은 연 4.5%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은 출시 5일 만에 5000억원의 물량이 완판됐다. 보험료를 한 번에 내는 일시납 상품으로 만기는 5년이다. 지난 상반기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린 것과 같은 궤다. 이에 상반기 전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매출)는 전년대비 10.4% 감소했지만, 금리확정형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12억원→3551억원)는 300배 가깝게 증가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보사를 중심으로 한 저축성보험 판매 러시는 현금흐름 미스매치 때문"이라며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치면 저축성보험으로 인한 손해를 고려해도 채권 운용수익을 통해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저축성보험 판매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금리 상승기에 장기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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