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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자산·부채 만기불일치 커져도 '여유만만'
한보라 기자
2022.09.22 08:32:59
상반기 말 듀레이션 갭 -4.25%···이익률 높고 장기보험의 금리 부담 적어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4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상반기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현상이 심화됐음에도 서둘러 장기채를 매입하지 않는 등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위험 자산에 베팅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은데다 일부 다른 보험사와 달리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행 지급여력(RBC)기준 제도에서 올해 상반기 말 메리츠화재의 듀레이션 갭은 –4.25년으로 전년 말 대비 –2.83년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듀레이션 매칭률은 71.8%로 17.1%포인트나 떨어졌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금(보험부채)을 돌려주기 위해 상품 만기와 채권 등 투자자산의 만기를 일치시켜야 하는데, 이때 자산 만기와 부채 만기 간 격차를 듀레이션 갭이라 부른다. 듀레이션 갭이 커질수록 RBC비율의 분모 값인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금리위험액은 점점 커지고 그만큼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메리츠화재의 부채 듀레이션은 15.32년으로 생‧손보업계를 통틀어 긴 수준이다. 암보험, 치아보험 등 장기인보험 물량을 늘리면서 중심의 매출 전략을 구사하면서 부채의 평균 만기가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장기보험 비중은 전체 원수보험료(매출) 가운데 84%에 달한다.


여기서 내년 도입되는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 맞춰 보험부채 최장만기 적용 구간이 단계적으로 늘어난 게 부채 듀레이션 확대를 부채질했다. 보험부채 최장만기는 기존 30년에서 내년부터 50년으로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신제도 도입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최장만기 적용 구간을 서서히 늘려줬다. 이에 따라 잔존만기가 50년이 넘는 보험부채에 적용되는 금리민감도 구간이 지난 4월부터 기존 40년 이상~45년 미만에서 '45년 이상~50년 미만'까지 늘어나면서 메리츠화재의 금리 민감도도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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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듀레이션 갭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기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추구하면서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한 장기채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상반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채권 물량(8조7955억원)을 전년동기대비 5.65% 줄였다.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투자 분위기는 대출채권 구성 비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통상 보험사들은 보험약관대출과 같은 안전자산 위주로 대출채권을 구성한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중소기업 취급 여신 비중이 전체 대출채권의 87.4%을 차지한다. 이에 상반기 말 대출채권 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이익의 절반을 견인하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사는 장기채와 고위험 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통해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리는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RBC제도가 아닌 신제도를 중심으로 금리 민감도를 관리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을 추구하는 한편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장기채 매입을 병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원차스프레드(이원차마진율)을 통한 메리츠화재의 자산부채종합관리(ALM)는 양호하다. 이원차스프레드는 운용자산이익률에서 책임준비금 부담금리를 뺀 값이다. 이원차스프레드가 마이너스(-)라는 건 투자이익보다 나중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을 유지하기 위해 순익 누수가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듀레이션 갭 확대의 원인인 장기보험의 이원차스프레드만 떼어놓고 봐도 관련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4.2%, 장기보험의 책임준비금 부담이율은 3.0%로 장기보험의 이원차스프레드는 1.2%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듀레이션 갭이 벌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리스크 관리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며 "메리츠화재의 듀레이션 갭이 피어그룹(비교기업) 대비 큰 건 사실이지만 부채 듀레이션을 구성하고 있는 계약들을 각각 떼어보면, 듀레이션이 길 뿐 생명보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처럼 부담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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