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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CB, '소각이냐 재매각이냐'…주가 영향은?
김건우 기자
2022.09.14 07:55:16
8월 이후 콜옵션 CB, 소각 기업 20개…재매각·유보 기업 15개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최근 주가하락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리픽싱(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8월 이후 조기상환청구(콜옵션) 행사로 CB를 만기전 취득해 이를 소각하는 비율은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를 소각하면 기존 주식의 가치희석을 방지하고 차익실현 물량을 제거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반면 재무상황이 여의치 않은 기업의 경우 CB를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해 상환가 대비 높은 매각가로 인한 차익을 노리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CB를 사들인 재무적투자자(FI)의 차익실현 매도가 발생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8일까지 CB의 만기전 사채 취득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 기업은 34개에 달한다. 이들 중 소각을 명시한 기업은 20개, 재매각 명시 또는 미정(향후 이사회에서 결정) 기업이 15개다. 


건물설비 설치업체 CNT85의 경우 8월 이후 21회차 25억원, 22회차 50억원의 CB를 전량 소각했다. 또한 100억원 규모의 23회차 CB 물량도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20억원 가량을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 및 취득 방법은 자기자금을 통한 장외매수이며, 취득 후 즉시 소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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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도 20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수차례에 걸쳐 상환 후 소각해 현재 미상환 잔액이 90억원까지 줄었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달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상환 행보를 보였다.


이들 기업들이 CB 소각에 나선 것은 최대주주의 경영권과 주주가치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 하락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영진이 최대주주로서 어느 정도의 지분율과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환하는 것이 유리해서다. 실제로 CNT85와 세경하이테크의 최대주주 우호지분율은 각각 56.57%, 34.90% 수준이다.


이 외에도 기업의 상환 여력과 FI와의 관계, 지분희석 비율 등이 CB 소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 만기 전 사채 취득 물량'의 처분방식.

업계에서는 기업의 상환여력이 있을 경우, 가능한 적극적으로 상환 후 소각을 추진하는 것이 주주 및 기업가치 보존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B계약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채 원금의 일부에 대한 콜옵션이 포함된다"며 "회사는 주식전환물량이 대량으로 발생해 주식가치를 희석하고 오버행 이슈를 야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어도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물량에 대해서 만큼은 소각을 통해 관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B를 콜옵션으로 취득 후 재매각에 나서는 사례도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콜옵션으로 회수한 CB 처분을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말은 사실상 새로운 FI를 물색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 에이티세미콘은 지난달 19일 50억원 규모의 11회차 CB 중 25억원의 물량을 취득하며 처분 유보를 공시했다. 이후 디파인랩을 FI로 배정하며 취득물량을 전량 재매각했다. 에이티세미콘의 최대주주 우호지분율은 7.37%다.


화학제품 제조업체 소니드도 지난달 31일 300억원 규모의 21회차 CB 전량을 재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매각물량의 지분이 집중되지 않도록 매각 대상을 ▲정앤어스1호투자조합 ▲임모씨 ▲유파마디자인 등으로 분할 배정했다. 소니드의 최대주주는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로 18.1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콜옵션으로 회수된 CB가 재매각될 경우 즉각적인 전환권 행사 및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콜옵션 행사가능 기간은 통상 CB발행 1년 후로 전환권 청구가능 기간과 맞물린다. 한 번 상환을 거쳐 만기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장 뚜렷한 차익이 예상되는 경우 주로 재매각이 성사된다는 뜻이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상환 및 소각을 통해 주식전환 물량을 관리해 주주ㆍ기업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무분별하게 CB를 찍어내는 기업이 있다"며 "소각과 재매각의 선택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기업의 선택 경향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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