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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발 게임업계 최초 파업 전운
이규연 기자
2022.04.19 08:07:34
임금 격차 논란 웹젠 노조 5월 2일 파업 결정...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노조도 연대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영호 민주노총 화섬노조 웹젠지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웹젠 및 게임사 노조 관계자들이 18일 웹젠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파업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업계 평균 연봉 낮추는 웹젠, 평균 연봉 인상하라! 김태영 대표이사는 즉각 노조와 소통하라!"


18일 웹젠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울려 퍼진 구호다. 이 구호에 맞춰 웹젠 노조는 물론 다른 게임사·IT기업 노조 관계자들 역시 '투쟁'을 외쳤다. 웹젠 노조의 파업을 목전에 두고 벌어진 일이다.


게임업계는 업력이 비교적 짧은 만큼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지금까지 파업이 벌어진 적도 없었다. 그러나 각종 논란 끝에 노조가 있는 게임사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이제는 웹젠 노조가 업계 첫 파업을 예고하게 됐다. 


웹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게임업계의 임금 격차 논란이 크게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게임업계는 비대면 수혜에 힘입어 전체 임금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임금 인상이 일부 고위 간부에 집중돼 일반 직원들은 소외감만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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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젠 노조, 5월 2일 파업 예고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 웹젠지회(이하 웹젠 노조)는 18일 경기도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5월 2일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파업이 시작된다면 게임업계를 통틀어 첫 파업이 된다. 


앞서 웹젠 노사는 2022년도 임금교섭 실무협상을 세 차례 진행했다. 회사 측은 '연봉 평균 10% 인상+중간평가 B등급 이상 직원에게 200만원 보장'을 최종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평균 16% 인상(평균 800만원)+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하면서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웹젠 노조는 김태영 대표이사가 임금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노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상견례 이후 단 한 번도 노조와 직접 협상한 적 없다. 이번 임금교섭에서는 실무진 만남만 진행됐고 김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웹젠 측은 "오현승 인재문화실장이 1년여간 꾸준히 대화를 해왔고 이번 문제도 김태영 대표가 전권을 줘서 협상을 진행했다"며 "사실 대표가 협상장에 나오더라도 상징적인 것이지 크게 바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웹젠 노조는 7일부터 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조합원의 92.78%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들 중 72.2%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노영호 웹젠 노조 지회장은 파업 결정 이유를 놓고 "파업은 의미가 무겁고 게임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가 선택 앞에 섰다"며 "회사 측에서는 임금협상과 관련해 양보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로 쟁의권을 내려놓고 대화하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웹젠 임금교섭에 교섭대표로 참여한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도 "웹젠 측은 조정과 실무 과정에서 노조의 양보 안을 하나도 수용하지 않아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게 만들었다"며 "파업 이후 일어나는 모든 결과는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의 책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웹젠 노조는 회사 측과 협상을 통해 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배 지회장은 "회사가 진전된 제안을 제시하고 대화하려 한다면 언제든 교섭하겠다"며 "노사 파국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웹젠은 여전히 성과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김 대표는 연봉 인상안을 공지하면서 "인센티브는 개인의 직무와 역량, 성과, 기여도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며 "성과가 있는 곳에 합당한 보상이 있다는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웹젠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에 "노조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영호 민주노총 화섬노조 웹젠지회장(가운데)이 18일 웹젠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 웹젠발 임금 인상 요구, 업계로 번지나


웹젠 임금을 둘러싼 노사 갈등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게임업계에 연봉 인상 바람이 불자 웹젠도 2021년 임직원 평균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일부 직원들은 실제로 연봉이 2000만원 높아진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일반 직원은 대체로 연봉이 100만~200만원 늘어나는 정도인 반면 고위 간부들의 인센티브가 증가하면서 평균 연봉 인상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논란이 커지면서 웹젠 노조가 2021년 4월 5일 출범하는 발판이 됐다.


이번 임금협상에서 회사 측은 직원 임금을 2021년에 대폭 인상했다는 태도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웹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웹젠 직원들은 2021년 임금으로 1인당 평균 7100만원을 받았다. 2020년 6100만원보다 16.3% 많은 수준이다. 


반면 웹젠 노조는 직원들의 중위연봉(전체 직원들의 연봉을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정확히 가운데를 차지한 수준)을 보면 노조가 있는 다른 게임사인 넥슨·스마일게이트 등보다 1000만원 이상 낮다고 주장했다. 웹젠 노조가 자체 조사한 직원 중위연봉은 4739만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웹젠 실적이 넥슨이나 스마일게이트만큼 좋진 않았다. 웹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847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넥슨은 매출 2조8530억원, 영업이익 9516억원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1조4345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웹젠이 2020년과 2021년에 양호한 실적을 거두긴 했다. 웹젠의 2019년 매출은 1760억원인데 2020년은 2940억원, 2021년은 2847억원이다. 2021년 영업이익률도 36.1%로 스마일게이트(41.3%)보다 낮지만 넥슨(33.3%)보다는 높다.


이런 점 등을 근거로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게임사 노조들은 웹젠 노조 파업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웹젠 외에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가 노조를 두고 있다.


배 지회장은 "이번 파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게임업계의 깜깜이 연봉협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가깝다"며 "게임업계에서는 회사가 성공하면 직원도 큰돈을 버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제 직원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는 지난해 대형 게임사들이 직원 연봉을 잇달아 올렸는데도 임금 격차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 행렬에 합류하지 않았던 중소 게임사들에서도 웹젠 노조의 파업을 기점으로 연봉 인상 요구가 터져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사가 아닌 IT기업 노조들도 웹젠 노조에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웹젠 노조의 싸움이 게임업계 최초 파업뿐 아니라 최초 승리가 될 수 있도록 화섬노조 IT위원회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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