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키움증권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에 나선다. 앞서 상장시킨 3, 4, 5호 스팩이 연이어 상장폐지된 만큼 이번 신규 스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23~24일 키움스팩6호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다음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요 발기인은 키움증권과 아이디벤처스이며 리코자산운용, 코델리아투자자문도 각각 4.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스팩은 키움증권이 2018년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규 스팩이다. 키움증권은 2010년 키움제1호스팩을 시작으로 2013년 제2호스팩, 2015년 3호와 4호를 각각 상장시켰다. 이후 2018년 12월 키움스팩5호를 마지막으로 신규 스팩 상장이 없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키움제3, 4, 5호 스팩이 합병대상을 찾는 데 모두 실패했다는 점이다. 스팩은 기업의 인수와 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회사로 3년 내 합병상장을 진행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키움스팩3호와 4호는 2018년 2월 연이어 상장폐지됐고 키움제5호스팩은 지난해 8월 상장폐지됐다.
키움증권이 마지막으로 스팩합병을 성공시킨 시기는 2015년이다. 당시 키움제2호스팩이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SGA솔루션즈(구 레드비씨)을 흡수합병한 건이다. 이 역시 제1호스팩이 2010년 한일진공기계를 흡수합병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스팩합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스팩이 무산된 여러 이유가 있으나 밸류에이션을 보는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라며 "스팩이 오버밸류된 부분도 있고 합병대상자가 언더밸류가 되기도 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스팩과 피합병법인의 조건이 서로 맞지 않으면 협상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이 때문에 5호스팩 합병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6호스팩 상장을 위해 제5호스팩 상장을 담당했던 팀을 교체했다. 제6호스팩은 기업금융본부 소속인 기업금융2팀이 맡게 됐다. 이전 5호스팩은 기업금융본부 내 중기특화총괄팀이 스팩상장을 맡았었다.
기업금융2팀은 지난해 키움증권의 IPO 실적 절반 이상을 담당한 팀이다. 작년 키움증권은 총 5건의 IPO를 주관했으며 이 중 3건(오로스테크놀로지·나노씨엠에스·바이오플러스)의 상장을 맡았다. 이들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258.65대 1, 청약 경쟁률은 1161.3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또 5개 기업 인수수수료(64억원) 중 82.8%(53억원)가 2팀이 주관한 IPO에서 발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전 스팩상장을 담당했던 중기특화총괄팀은 현재 해체된 상태로 IPO 부문의 인력 이동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스팩은 특별히 상장을 담당하고 있는 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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