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00을 돌파하는 등 증시에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전일 투자자예탁금은 65조13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가가 급등한 이달 들어서만 10조원이 늘었다. 지난 2일에는 53조3452억원, 13일 56조6781억원으로 점차 늘어나다가 지난 16일 62조원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받아 보관하고 있는 돈이다.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일반인의 돈이라는 점에서 액수가 크면 클수록 주식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예비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이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빚투'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17조374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17조2425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금액 규모다. 지난 9월에도 신용융자잔고가 18조원에 육박하면서 몇몇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융자 약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까지 2300선에 머물렀지만 지난 19일에는 2547.42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연초까지 코스피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점이 증시 활황을 받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발 유동성 국면에서는 고점 경신까지의 기간이 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코스피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지 약 3년정도 시간이 경과하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연초 정도면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해 26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코스피 상단은 2700선이며 최대 2900선까지 갈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큰 위기 이후 유동성 장세에 이어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 억제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선물시장에서 달러 순매도가 지속되고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서 비(非)미국 자산으로도 관심이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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