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세아베스틸이 이달 초에 이어 추가 생산 감축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용 특수강 수주 고갈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주력 수요산업인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지 않는 한 당분간 탄력적인 공장 운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금주부터 7월 초까지 군산공장 특수강용 전기로 3기에 대한 추가 감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전기로마다 가동 중단 시기를 조율해 예정된 납품에는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감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이달 초에도 단조용 1기를 제외한 군산공장 특수강용 전기로 3기 가동을 일주일간 중단했다. 주력 수요산업인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용 특수강 수주도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최대 철강 수입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제조공장 가동 중단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기업도 해외판로가 막히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입으로 최근 몇 년간 수출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던 터라 타격이 더욱 컸다. 세아베스틸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수출 비중은 2017년 16.7%에서 2019년 23%로 불과 2년 만에 7%포인트(p) 가까이 확대됐다. 세아베스틸은 올해도 25% 수준까지 수출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급제동이 걸렸다.

세아베스틸은 예기치 못한 수출 위축에 따른 피해를 내수 확대로 상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내수시장도 이미 포화상태라 쉽지 않은 여건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 456만대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1~5월까지 누계 생산량도 133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1.5% 대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자동차 생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의 경우 주력제품인 자동차용 특수강 수주가 대폭 줄면서 2분기 판매량이 지난 분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소한 3분기까지는 감산정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