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SV)가 2018년(1조1815억원)보다 약 1조원 감소한 17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019년 측정 결과는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나타내는 결과"라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고 2일 밝혔다. 

그린밸런스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도입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 가치를 3가지 분야로 나눠 책정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는 고용, 배당, 납세 등을,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의 자원봉사 실적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 가장 크게 줄어 든 분야는 배당, 납세 및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간접 기여 성과가 2018년보다 1조1058억원 감소한 1조2183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인원이 695명 증가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전기차 배터리 등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SK이노베이션 사상 고용인원이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전년대비 686억원(6%) 개선한 마이너스(-) 1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1조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며 지난해보다 개선한 수치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사회공헌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강화,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부분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사장은 "환경 분야는 SK이노베이션과 회사를 둘러 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