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반포3주구 수주전, 숨겨진 변수 'HDC현산'
김진후 기자
2020.05.29 16:00:35
결별 과정서 폭력사태…"삼성·대우 중 몰표 나와야 현산 미련 버릴 듯"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3주택지구(반포3주구) 경쟁이 실질적으로 ‘3파전’이라는 해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외에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존재감이 여전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산이 추가 소송을 공언하면서 조합원 일각에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중 한쪽에 표를 몰아줘 현산이 개입할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포3주구가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하루 앞두고 있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조합원에 각인된 2018년 총회의 기억


현산은 지난 4월 반포3주구 조합 측에 ‘부당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를 예정 통보했다. 일부 조합원이 현산의 도급계약 내용을 왜곡하면서 부당하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는 주장이다. 현산은 이미 지난 2월 반포3주구 조합에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반환하는 소송을 건 상태다. 이에 더해 조합원이 모아둔 예금 총 101억4000만원을 가압류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2017년 시공사 선정 당시 단독입찰하면서 2018년 7월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현산은 조합과 공사비, 특화설계 등에서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2018년 12월 총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산과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지만 조합원 사이에서 상흔은 여전하다. 전체 1625명의 조합원 중 약 800명이 현산의 축출에 찬성했고 의견을 정하지 못하던 약 400명이 결국 여기에 가담하면서 당시 총회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다만 현산의 지위를 유지하자는 인원 약 500명의 불만도 갈수록 커져갔다. 조합원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도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지지세력으로 변모했다는 해석도 있다.

관련기사 more

일부 조합원들은 현재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외에 현산을 제3의 플레이어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후보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현산의 행위가 조합원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조합원 Y씨는 “현산이라는 존재는 시공사 입찰부터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 명목 중에 특정 건설사와 조합이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방해공작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총회는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악몽으로 각인돼 있다. 계약 내용에 대한 이견은 둘째 치고 조합원들이 물리적인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합원 K씨는 “총회를 전후로 현산에서 고용한 외부 용역 운영요원(OS)들이 조합원이 거주하는 각 가구를 방문해 크게 문을 두들기고 고성을 지르는 등 위협을 가했다”며 “현산의 지위를 박탈하는 서면결의서를 둘러싸고 조합장과 조합원에 대한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거예측은 백중지세…“풍파 많아 달관한 상태”


대부분 조합원들은 한차례 큰 풍파를 얻은 탓에 이번 시공사 선정이 속전속결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합원 S씨는 “현산의 미련을 꺾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조용하고 빨리 결론을 내고 싶다”며 “어느 쪽이든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반포3주구의 특성 때문에 현재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지지 조합원들 사이의 갈등이 여타 단지와 다르게 크게 비화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조합원 K씨는 “건설업계 악습이던 ‘조합원 이간질’이 이곳에도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관록 있는 조합원들이 이를 잘 제어하면서 수면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등 과열 자체가 반포3주구에는 어울리는 양상이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분양 조건, 금융구조에 대한 공방이 와 닿지 않는다는 조합원들도 다수였다. 조합원 P씨는 “지난해 현산의 시공권 박탈을 어렵게 이뤄낸 후 분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며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 대부분 산전수전 다 겪고 달관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숙한 조합원들은 대부분 휘둘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P씨는 건설사들의 위반 행위에 대해 “클린수주 시범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며 “법적으로 완비되지 않다보니 건설사로서는 나름의 전략을 구상해야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수의 조합원들은 그런 부분에 크게 관심이 없고,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오면서 쌓인 경험을 토대로 불필요한 부분을 분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합원 K씨는 “다만 대우와 삼성의 조건이 현산 대비 더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며 “현산이 실제로 손배소송을 이행하면 조합 내부 갈등도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반포3주구 수주전은 백중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아니라는 의미다. 한 조합원은 “서울시의 클린수주전 방침에 더해 조합원 사이의 팽팽한 힘의 균형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2023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