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협력 전선을 구축한다. 기술과 인력 지원을 포함해 디바이스 접목부터 서비스 교류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협력으로 국내외 AI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는 이달 AI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근 KT 수장 자리에 오른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을 제안하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손을 잡으면 네트워크 기반의 AI 기술이 실생활에서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세탁기와 TV 등 가전 제품에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LG전자는 AI 기술이 접목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기업 간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KT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나아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융합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종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AI 서비스로는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인 ‘기가 지니’ ▲유료방송 최초로 구글과의 제휴한 안드로이드 UHD 상품인 'sky A'와 구글 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를 결합한 '스카이라이프 AI' ▲AI 기반 TV '기가지니2 스카이라이프' ▲통신장애 분석 및 복구 솔루션인 'Dr. Lauren' 등이 있다. 이밖에도 KT는 IPTV, 드론, 기가지니 호텔, 코딩 교육, 콜센터, 스마트 병원, 자율주행, 노래방 등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LG전자는 TV, 오디오, 휴대폰, 세탁기, 에어콘 등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TV의 경우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 하는데 AI를 적용했다. 오디오에도 AI을 접목해 현장감 있는 입체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 출시된 인공지능 TV에는 세계 최초로 아랍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5G 스마트폰과 스마트 가전에 AI를 연결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협약은 앞서 KT가 추진한 'AI원팀'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산학연 협의체인 AI원팀이 결성됐다. AI 분야의 전문가와 핵심인력이 참여해 AI 인재육성과 산업 발전에 힘쓴다는 목적이다. 첫 회의에는 주원호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 정송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대학원장, 백은옥 한양대 소프트웨어 학장, 이윤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 실무그룹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KT 관계자는 "AI원팀을 중심으로 인재 육성이나 산업 발전을 위해 연합 라인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며 "AI가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업이 함께 참여할 수록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와 협약은 검토 중이며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조사가 참여할 경우 AI 확장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