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올 1분기 3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는 1분기 매출액 1439억원, 영업손실 313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900억원을 올렸는데, 1년 만에 절반 이상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3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진에어의 대규모 영업손실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코로나19 쇼크에 따라 기존 일본 노선은 물론, 중국, 동남아, 괌 등 취항지들이 공항을 연쇄적으로 닫거나, 한국민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진에어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진에어는 3월 중순부터 국내선 위주로 비행기를 띄우고 있으며, 교민 수송을 위해 소량의 국제선 전세기를 가끔 투입하는 중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2분기 266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3분기 131억원, 4분기 604억원 등 올 1분기를 합쳐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게 됐다. 다만 임직원 휴직 등 경영효율화를 단행하고,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형기 보잉777을 화물 운송으로 전환하는 등 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적자 폭이 예상 만큼 심각하진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진에어의 1분기 손실액을 400억~500억원으로 내다봤다.
진에어 역시 다른 LCC 기업들처럼 2분기에 실적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각국의 입국 제한 및 금지 조치가 유지되면서 2분기에도 여행 수요가 얼마나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국내선 신규 취항, 부정기편 운영, 보잉777 항공기 이용 화물 수익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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