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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마다 오는 쌍용차 위기, 이번엔 뭐가 다른가
김현기 기자
2020.04.09 09:33:40
SUV 경쟁력 하락 문제…노사 단결+정권 관심은 희망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10년마다 오는 쌍용차 위기가 2020년 맞아 재현되고 있다. 쌍용차는 이미 1999년과 2009년 등 총 두 차례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가 기사회생한 적이 있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업계가 걱정 반, 낙관 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한 쪽에선 예전 위기 탈출 사례를 삼아 쌍용차의 정상화 가능성을 꽤 긍정적으로 본다. 반면 쌍용차의 강점인 SUV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 렉스턴+외국 자본…위기 타개 돌파구 됐다


쌍용차는 1992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인해 1998년 대우자동차에 인수되면서 새 도약을 준비했다. 그러나 인수된 지 1년 만인 1999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쌍용차는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가 첫 번째 생존 싸움에 나섰다. 이 어려운 시기의 부활을 이끈 것이 바로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와 대형 SUV '렉스턴'이었다. 두 모델이 캐시카우가 되면서 쌍용차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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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위기는 10년 뒤 찾아왔다. 쌍용차는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기차집단에 인수되면서 외국계 자본을 받아들였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상하이기차는 쌍용차 투자에 인색했고, 결국 기술 유출 논란만 일으킨 채 2009년 철수했다. 이 때 쌍용차는 대규모 해고 사태로 사회적 문제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또 다른 외국 자본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난 2011년 쌍용차 주식 약 75%를 사들이며 새 주인이 됐지만 이번에 투자를 거부, 10년 전 상하이기차 때와 똑같은 경영 위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 적자 크고, SUV 경쟁력 떨어졌는데…


쌍용차가 이번 만큼은 벼랑 끝에 몰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쌍용차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쌍용차의 지난 3년간 누적적자는 총 4114억원에 달한다. 또 올해 해결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좋은 자동차를 내놔 실적을 빠르게 쌓아야 하는데, 강점인 SUV에서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GM대우 등 국내시장 경쟁사들이 연이어 SUV 모델을 출시, 판매고를 늘리고 있다. 반면 쌍용차는 2015년 소형 SUV 티볼리가 '반짝'한 것 제외하면 이렇다할 히트 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기차와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인수 뒤 투자엔 인색한 채, 기술 빼가기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위기를 부른 배경이 됐다. 외국 기업이 발견한 SUV에서의 경쟁력이 쌍용차에 명과 암을 동시에 가져다준 셈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SUV 붐이 일어나면서 어지간한 자동차 회사들은 SUV를 다 생산할 줄 안다"며 "이젠 외국 자본들이 쌍용차를 얼마나 매력있게 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노사 뭉치고, 정부도 관심…그래서 한 번 더?


반면 쌍용차의 현실이 예상 외로 긍정적이란 견해 역시 존재한다. 쌍용차 내부 구성원들이 똘똘 뭉치고 있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사장이 내한했을 때 향후 3년간 생존에 필요한 총 5000억원의 자금 중 노·사 고통 분담을 통해 1000억원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노사 분열의 시대를 지나 지금은 회사 살리기 위해 단결하는 단계까지 온 점은 앞선 두 차례 위기와 다르다.


쌍용차가 수렁에 빠지면 안 되는 시기란 의견도 빼놓을 수 없다. 사내 5000여명의 정규직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 지역상권 종사자까지 합치면 수만명의 생계가 달려 있다보니 쌍용차가 문을 닫으면 본사가 위치한 평택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름대로 관심을 두는 기업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마힌드라 그룹 오너인 아난드 마힌드라를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청했다. 이후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회 갈등의 통합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명절 때 쌍용차 노조에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일 "채권자들이 쌍용차 뒷받침을 협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의미심장하다.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입장에서 쌍용차가 원하는 지원금 2000억~3000억원은 아주 큰 액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시장도 쌍용차 회생 가능성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지원책을 내놓을 경우, 마힌드라 그룹도 호응할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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