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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투자 철회' 쌍용차, 경영난 첩첩산중
권준상 기자
2020.04.06 15:12:08
판매부진 속 순손실 확대…EV 출시 등 미래車 경쟁력도 제동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차가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지분 74.65%)의 자금지원 리스크가 불거지며 경영난 극복과 미래시장 경쟁력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는 지난해 신차 출시에도 판매반등을 이루지 못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3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6239억원으로 전년(3조7048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42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약 4.4배 확대됐고, 순손실규모는 618억원에서 3414억원으로 약 5.5배 악화됐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판매부진 속 매출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투자확대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노후설비 보완을 위해 영업, 정비 등에도 지난해 171억원을 쏟았고,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5495억원을 썼다.

투자 대비 성과는 좋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3종의 신차(부분변경 포함)를 선보이며 수출을 중심으로 판매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 속에 판매목표를 16만대로 전년 대비 12% 높게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전년 대비 6% 감소한 13만5235대에 그쳤다. 여전히 수출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는 10만7789대로 전년 동기(10만9140대) 대비 1% 줄었고, 수출(CKD 포함)은 2만7446대로 전년 동기(3만4169대) 대비 20% 감소했다.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2016년 5만2000대, 2017년 3만7000대, 2018년 3만4000대로 줄곧 감소추세를 보이던 상황이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당연히 악화됐다. 쌍용차의 지난해 말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55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기는커녕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악재 속에 수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압박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500억원을 상회한다.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175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등이다. 


진행 중인 투자도 부담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신제품과 신엔진 개발 등에 1115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지난해 집행한 329억원을 제외하고 앞으로 786억원을 더 쏟아야한다.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지난해 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의 실탄을 조달받았지만 여전히 투자부담이 큰 상황이다. 내실은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투입해야 할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 속 마힌드라그룹이 돌연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쌍용차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으로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당초 마힌드라그룹은 향후 쌍용차의 회생에 필요한 자금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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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2022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3개년 사업계획상 신규자금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 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악화한 재무구조와 업황 속에 자구책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여전히 산업은행은 지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줄곧 쌍용차 회생을 위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약 2700억원을 조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행 가능한 자구계획안 등이 필요한 데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관련된 방안을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9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만기를 연장해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앞선 관계자는 "7월까지는 시간상 여유가 있는 만큼 그동안 자구계획안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문제로, 현재로선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믿었던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의 지원이 위축되면서 미래 시장 경쟁력 제고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쌍용차는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EV) 출시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당초 올해 출시 예정이었지만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달리 친환경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던 상황에서 미래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돼왔다. 정재욱 쌍용차 전장샤시개발담당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신형 ‘코란도’를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환경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전기차시장 규모를 갖췄고, 미국과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등 친환경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모델을 출시하기도 전 연구개발비용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임금삭감과 복지 중단 등의 자구책에도 경영개선을 이루기 위한 재원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연구개발비의 위축은 현실이 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5.2%인 약 1897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약 2017억원) 대비 200억원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쌍용차는 현재 올해부터 연구개발과 생산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2~4년 내 새로운 레저용차량(RV)과 EV 출시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계획의 실행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2011년 2월 마힌드라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뀐 뒤 7년간 ‘티볼리’와 ‘렉스턴’ 등 5차종의 신차 개발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보통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데 3000억~4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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