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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이 넘도록 놓지 못한 '경영권의 끈'
정혜인 기자
2020.01.20 18:04:23
형제·자식간 분쟁도 불사한 '각별한 애정'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의 끈을 아흔이 넘어서까지 놓지 못했다. 직접 일군 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었다. 각별한 사랑은 욕심으로 번졌고, 형제간 싸움이나 아들들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2013년 92세의 나이에도 11개의 계열사 등기이사로 근무하며 흔들리지 않는 경영권을 유지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하나, 둘 경영권을 내려놓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말부터다. 임기가 끝나더라도 자동 연장됐던 신격호 명예회장의 임기에 처음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롯데정보통신에서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2013년 10월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음 해에도 퇴진이 이어졌다. 2014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리아(현 롯데지알에스)의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2016년에는 롯데제과에서 49년 만에, 롯데호텔에서 43년 만에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흔이 넘도록 그룹의 수장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던 탓에 불거진 부작용도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첫째 아들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쪽 사업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쪽 사업을 나눠 맡는 방향으로 후계 구도가 짜여진 듯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누구도 후계자가 아니었다. 두 아들 위에 여전히 신격호 명예회장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생전에 "후계자가 누가되든 관심 없고 10년, 20년 더 일할 생각"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점만 봐도 그렇다. 재계에서는 고령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고 경영일선에서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신격호 회장의 롯데그룹에 대한 각별한 사랑은 의결권을 장악한 둘째 아들, 신동빈 회장에 의해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 총괄회장직에서 해임당하면서 무너졌다. 이후에도 불행은 계속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명확한 후계 구도를 결정짓지 않았던 탓에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경영권 분쟁을 3년 동안 벌여야 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를 둘러싼 형제간 갈등도 불사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그룹 성장기까지 형제들과 함께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의견차이로 끝내 이들과 이별해야 했다.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반대에도 롯데공업을 설립해 라면사업을 시작하면서 틀어졌다. 다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역시 신 명예회장과 함께 일하다 독립해 나왔다. 신준호 회장은 1996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소송으로 신격호 명예회장과 싸우다 형과 사이가 멀어졌다. 신준호 회장은 이 사건 이후 그룹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고, 롯데그룹에서 롯데우유를 분할해 나왔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막내 여동생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사장까지 포함해 형제, 남매에게 '롯데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신춘호 회장은 라면사업을 '농심'이라는 이름으로 바꿨으며, 롯데우유는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신정희 부회장 남편이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로고 없이 이름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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