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국내 의료비 지출 수준은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아래에 있지만 증가 속도는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 비중과 1인당 의약품 판매액도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고령화와 의료 이용 증가가 이어질 경우 건강보험 재정과 가계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26’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5098.7달러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인 6096.6달러보다 약 16% 낮은 수준이다.
경상의료비는 병원 진료와 의약품, 건강검진, 장기요양 등 보건의료 서비스와 재화에 한 해 동안 지출한 비용을 뜻한다.
◆의료비 연평균 8.5% 증가…OECD보다 2.4%포인트 높아
경상의료비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의 1인당 경상의료비는 2014년 2255.9달러에서 2024년 5098.7달러로 10년 만에 2.3배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8.5%로 OECD 평균 증가율 6.1%를 2.4%포인트 웃돌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 비중도 같은 기간 6.2%에서 8.5%로 2.3%p 상승했다. OECD 평균인 9.3%보다는 낮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경상의료비 증가의 원인은 외래진료 횟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 국민의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인당 17.9회로 OECD 평균 6.6회의 2.7배에 달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건수도 인구 1000명당 338.7건으로 OECD 평균 181.8건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들 지표만으로 의료비 증가 원인을 직접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계 직접부담 30.9%…OECD 평균 1.6배
의료비 재원 구성에서는 가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경상의료비 가운데 정부와 의무가입제도가 부담하는 비중은 59.8%로 OECD 평균 75.2%보다 15.4%p 낮았다.
반면 환자가 병원과 약국에서 직접 내는 가계직접부담 비중은 30.9%로 OECD 평균 19.1%보다 11.8%포인트 높았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약 1.6배 수준이다. 민간보험 등 기타 재원은 9.3%를 차지했다.
전체 의료비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계직접부담 비중이 높은 구조가 유지되면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비 부담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1인당 의약품 판매액 OECD 평균보다 47% 높아
의약품 소비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한국의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PPP 기준 1041.2달러로 OECD 평균 708.5달러보다 332.7달러 많았다. OECD 평균보다 약 47% 높은 수치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이 많은 국가는 벨기에와 아이슬란드 정도였다. 독일은 1013달러, 스위스는 941.9달러, 일본은 876.3달러로 한국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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