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방위산업에 스타트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높은 진입장벽으로 전통 방산기업 중심이던 국내 방위산업에 스타트업의 참여 통로가 넓어지고 있는 것. 군과 방산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먼저 제시하고, 민간 스타트업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방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모두의 챌린지-방산’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선정 규모는 50개사 안팎이다. 지난 3월 진행한 1차 사업에서 10개사를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5배가량 확대됐다.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되면서 지원 대상을 대폭 늘렸다.
◆군이 과제 내고 스타트업이 해결
모두의 챌린지는 수요기관이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를 공개하고, 해당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혁신 사업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군과 방산 수요기업이 기술 과제를 발굴한다. 이후 스타트업을 모집해 서류평가와 일대일 밋업, 발표평가를 진행한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오는 9월부터 기술검증과 시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선정기업에는 협업 과제당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실제 군 운용환경에 기술을 적용하는 개념증명(PoC)과 시제품 제작에 사용할 수 있다.
후속 연구개발 사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최대 1년6개월 동안 2억원, 민관공동기술사업화 사업은 최대 2년간 6억원을 지원한다. 다만 개별 사업 요건에 따라 실제 지원 여부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스타트업에 군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기술검증 실적과 납품 이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군과 방산기업은 자체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기술을 외부에서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
◆AI·드론·로봇 등 이중용도 기술 주목
업계에서는 AI와 드론, 로봇 등 민간과 국방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의 참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는 전장 상황 인식과 지휘통제, 장비의 고장 시점을 사전에 파악하는 예지정비에 활용할 수 있다.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은 정찰과 감시, 물자 수송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첨단소재와 배터리는 무기체계 경량화와 운용시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사이버 보안과 차세대 통신 기술은 전술통신망과 군 정보체계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 가능하다.
글로벌 방산시장 확대도 스타트업의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7180억달러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술검증이 실제 납품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산 사업은 기술을 검증한 이후에도 보안 심사와 품질 인증, 조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업 기간도 일반 민간 시장보다 길어 마지막 단계인 납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사업 성공의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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