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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태우고 사재도 내놨다…케이옥션의 'CB 방어전'
민승기 기자
2026-07-13 08:30:00
295억원 풋옵션 구간 진입…전환가액 절반 수준 주가에 상환 부담 촉각
이 기사는 2026-07-10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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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CB 조기상환 청구 기간 전후 공시 흐름.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케이옥션’이 자사주 소각에 이어 최대주주의 사재 출연까지 동원하며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저평가 해소와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295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구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공매도 증가로 주가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청구를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지난 2일 최대주주인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가 보유한 보통주 50만주를 회사에 무상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주가 기준 약 15억원 규모다.


케이옥션은 해당 주식을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방식인 만큼 케이옥션의 직접적인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앞서 케이옥션은 6월4일 이사회를 열고 기보유 자기주식 134만920주(발행주식총수 2722만9210주의 약 4.92%)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은 6월24일 완료됐으며 규모는 평균 취득단가 기준 약 80억원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같은 주주환원 조치가 집중된 시점이다. 케이옥션은 2022년 9월 LB넥스트유니콘펀드(LB인베스트먼트가 업무집행조합원)를 대상으로 295억원 규모의 제1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0%로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발행됐다.


제1회차 CB의 조기상환청구권은 2025년 9월26일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이후 3개월마다 반복된다. 가장 최근 행사 기간은 2026년 6월26일부터 7월26일까지다. 사채권자는 이 기간 중 전자등록금액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원금 기준 100%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케이옥션은 풋옵션 행사 기간 개시를 사흘 앞둔 6월23일 사채 조건을 정정 공시했다. 사채권자가 향후 네 차례 풋옵션(2027년 2월까지)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지할 경우 기존 조정금리( 2.8%)보다 높은 금리( 3.8%)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이후 일정은 촘촘하게 이어졌다. 6월23일 CB 조건 정정 공시, 6월24일 자사주 소각, 6월26일 풋옵션 행사 기간 개시, 7월2일 최대주주의 무상증여 결정이 약 열흘 사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케이옥션은 이 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저평가 해소와 책임경영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CB 조건 변경과 주주환원 정책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유인을 낮추려는 목적도 일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케이옥션 주가(9일 종가 기준 3055원)는 CB 전환가액(6564원)을 50% 이상 밑돌고 있다. 전환권 행사로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보다 조기상환을 선택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재무 여력 측면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케이옥션의 올해 1분기 말 유동비율은 57.2%로 지난해 말 144.4%에서 크게 하락했다. 유동비율 하락만으로 유동성 위험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295억원 규모 CB에 대한 대규모 조기상환 청구가 현실화될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현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옥션은 지난해부터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사전 통지할 경우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조건을 운영해 왔고 실제 불행사 통지도 받은 바 있다"며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또다시 조기상환 청구 억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행사 기간 종료 시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가한 공매도 거래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공시 자료에 따르면 케이옥션의 공매도 순보유잔고수량은 6월 중순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풋옵션 행사 기간이 시작된 6월26일에는 하루 공매도 거래량이 8011주까지 늘었고, 7월 들어 최대주주의 무상증여 결정 이후에도 공매도 잔고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최대 18만7920주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증가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경우 CB의 전환가치가 회복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선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케이옥션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케이옥션 관계자는 “공매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책임경영 실천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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