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올해 1분기 재무건전성 지표를 대폭 개선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차입금을 줄이며 부채비율을 개선하면서도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며 만기구조를 개선했다. 다만 감소세를 보이던 미청구공사가 다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원활한 대금 회수를 통한 현금흐름 확보가 리스크 해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들어 대규모 사업장의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에 힘입어 차입금 상환과 건전성 지표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차입금의 경우 외연 축소와 함께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질적 재편도 병행됐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경영성과는 차입금의 지속적인 상환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3년말 2조6916억원 규모의 차입금 및 사채를 보유했다. 이후 2024년말 이를 1조5566억원, 지난해말에는 1조5188억원으로 줄여냈다. 올해 1분기에는 1조2473억원으로 차입금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차입금의 만기구조에도 개선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태영건설의 단기차입금은 1259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및 사채의 10.0%에 불과하다. 지난 2023년말 7991억원으로 30.0%에 달했던 비중을 크게 줄여낸 성과다.
차입구조 장기화는 단기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 개선으로 직결됐다. 단기차입금이 줄면서 유동부채 규모가 감소하자 2023년말 50.8%에 불과했던 유동비율이 지난해말 67.5%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말에는 73.7%까지 회복세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자본확충과 부채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한층 내렸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말 488.9%로 3개월 만에 53.1% 개선됐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400%대로 진입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건전성 지표 개선의 배경에는 대규모 브릿지론의 본PF 전환과 자산 매각이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2월 경기 부천시 오정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의 본PF 약정을 체결했다. 약정 규모는 80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372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프로젝트로, 태영건설이 시행법인의 6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동안 태영건설은 주주대여금 형태로 이 사업에 자금을 지원해 왔는데, 본PF 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부 투입했던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구조조정(CR)리츠를 통해 보유 중이던 광명 '테이크호텔'과 별관 '아이리스홀' 매각도 유동성에 단비 역할을 했다. 호텔과 별관의 합산 매각가는 830억원 규모다. 호텔은 광명 신기로22 일원에 들어서 있으며 지난 2월 매각 절차를 마쳤다.
향후 태영건설 실적의 과제는 미청구공사 해소를 통핸 수익성 개선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보유한 미청구공사 대금은 2023년 5194억원, 2024년 4980억원에서 지난해말 3142억원까지 줄며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추세였으나 올해 1분기말 3479억원으로 다시 소폭 증가했다. 순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동기 385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여냈지만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우발부채를 비롯한 주요 채권의 출자전환과 자구계획에 맞는 자산 매각, 고정비 감축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안정적인 분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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