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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일단락…윤상현 체제 굳히기
박안나 기자
2026.05.14 07:00:21
①공정위 대기업집단 첫 지정…선진 거버넌스 구축 한층 강화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3일 15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한국콜마그룹이 창립 36년 만에 '대기업 집단' 반열에 올랐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제약·바이오 계열사의 가파른 성장이 외형 확대를 견인한 결과다. 대기업 지정과 함께 윤상현 부회장이 그룹의 공식 총수(동일인)로 올라서면서 이른바 '남매의 난'을 뒤로 하고 윤 부회장 중심의 그룹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5조2430억원으로 집계돼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본업인 화장품 ODM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콜마를 중심으로 제약 계열사 HK이노엔 등이 외형 성장을 이어간 영향이다.


이번 지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윤상현 부회장의 총수 등극이다. 앞서 한국콜마그룹은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 부회장과 장녀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윤 부회장이 총수로 지정되면서 그룹 내 권력 지형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마그룹 상장사 지배구조(그래픽=신규섭 기자)

윤 부회장과 윤 전 대표는 각각 그룹의 화장품·제약 부문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나눠 맡으며 남매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윤 전 대표 책임 하에 있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가 장기간 부진에 허덕이면서 남매간 갈등이 촉발됐다.


콜마홀딩스가 2025년 5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콜마홀딩스는 경영권을 잡고 있던 윤 전 대표를 몰아내고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는 소송전으로 번졌다. 법정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콜마비앤에이치는 실적 저하와 주가 정체 등으로 고전했고, 결국 윤 전 대표는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며 보폭을 줄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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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사업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윤 부회장이 주도해온 화장품·제약 사업은 미국 시장 확대와 HK이노엔 성장 등에 힘입어 존재감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건기식보다 화장품·제약 중심 전략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경영 주도권 역시 윤 부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콜마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OD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중심이던 K뷰티 시장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기지 확대와 인디 브랜드 수주 증가 등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HK이노엔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앞세워 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지배구조를 보면 윤 부회장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윤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윤여원 전 대표의 지분은 7.60%에 불과하며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지분 역시 5.59% 수준이다. 현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윤 부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남매의 난이 일단락된 이후 대기업 집단에 합류한 만큼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 윤 부회장 체제에서 한국콜마그룹의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지정에 따른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과 달리 법적·사회적 책임이 한층 무거워졌다는 뜻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내부거래 공시 의무와 사익편취 규제 대응이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 체제 특성상,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지 않도록 거래 구조의 투명성을 입증해야 한다. 특히 화장품 원료 공급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열사 간 매입·매출 비중을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콜마그룹도 대기업집단 지정을 계기로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대규모 자산에 걸맞은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책임경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그룹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에 걸맞은 책임경영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일며 "AI 기반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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