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S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시장의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배전반·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설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북미 시장 중심의 고수익 수주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37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69.4% 각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5%에서 9.3%로 2.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의 3분기 호실적 전망에 대해 글로벌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북미 중심의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본다. 미국을 중심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신·증설이 이어지면서 배전반, 초고압 변압기 등 핵심 전력설비 발주가 급격히 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AI기업 'xAI'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주요 빅테크 기업의 전력 인프라 공급망에도 연이어 진입했다. 이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고단가 제품 매출이 확대되며 전력인프라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법인의 수익 기여 확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베트남 법인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제어패널(BCP) 생산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박닌 공장에서 생산한 전력기기가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를 거쳐 북미 시장으로 공급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현지의 인건비 경쟁력과 미국의 비(非)중국 공급망 전략이 맞물리며 베트남 생산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법인의 매출은 올해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 개선에도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들은 LS일렉트릭의 실적 성장세를 점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와 베트남 법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향후 성장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달 KB증권은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키움증권은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유안타증권도 34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역시 35만~37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수주한 데이터센터 물량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고, 미국에서의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늘면서 전력인프라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관세 부담이 있더라도 매출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북미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배전반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전압 배전반·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의 ESS용 BCP와 미국 배전반 판매 확대도 전사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일렉트릭 주가도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5일 33만40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은 후 같은 달 중순 25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9월 이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달 15일 기준 종가는 30만5500원으로, 3개월여 만에 20%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과 맞물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은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는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호조와 북미·베트남 사업 확대 효과가 더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4조8665억원, 영업이익은 437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6.9%, 12.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는 납기보다 공급 확보가 더 중요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북미에 공급되는 초고압 변압기 단가는 워낙 높고, 배전반도 부르는 게 값일 만큼 시장이 뜨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S일렉트릭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를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부산사업장 2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북미로의 고부가 제품 공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 1008억원을 투입해 2생산동을 짓고 있으며, 올 4분기 중 가동이 시작되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1800억원 규모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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