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은행 해외사업이 '베트남·일본' 투톱에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의 약진을 더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지역이 주춤했지만 상반기 순이익은 오히려 늘었고,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핵심은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법인 'SBJ은행'이다. 두 법인은 2022년 이후 매년 1000억원대 순익을 올리며 해외사업에서 신한은행의 독주 체제를 굳혀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총 당기순이익은 3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962억원) 보다 6.4% 늘어난 수준이다. 캐나다법인(캐나다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베트남법인은 다소 주춤했다. 신한배트남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80억원으로 전년동기(1413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실적 기여도는 여전하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실적의 절반 가량을 신한베트남은행이 책임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신한베트남은행은 ▲2020년 1206억원 ▲2021년 1292억원 ▲2022년 1978억원 ▲2023년 2328억원 ▲2024년 2649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올해 역시 2000억원대 중반의 순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일본법인은 오히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BJ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의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조달구조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을 확대한 결과다.
SBJ은행 역시 신한은행의 핵심 해외법인으로 역할을 지속해왔다. ▲2020년 731억원 ▲2021년 814억원 ▲2022년 1167억원 ▲2023년 1270억원 ▲2024년 1486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대표적 '효자 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지역의 다른 법인들도 선전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인도네시아법인), 신한캄보디아은행(캄보디아법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중국법인)가 올해 상반기에 419억원의 순이익을 합작했다. 특히 지난해 13억원에 그쳤던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156억원으로 급증했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감소했다. 다만 2022년까지 100억원 미만에 머물던 순이익이 2023년 687억원, 2024년 1195억원으로 급증한 만큼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북미 및 유럽의 경우 아직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나타냈던 미국법인은 올해 흑자로 돌아섰으나 캐나다법인이 반대로 적자 전환했다. 유럽신한은행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33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그럼에도 전체 실적 전망은 밝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2022년 4269억원, 2023년 4824억원, 2024년 5721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도 상반기 흐름을 고려할 때 '최대 실적 경신'이 무난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발 글로벌 변동성 및 현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를 어떻게 방어할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