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에서 샤오미 투자 비중을 가장 높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샤오미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부품·유통사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아 중국 기술·소비 시장을 입체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일 하나자산운용에 따르면 오는 9월 2일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비교지수는 'SOLACTIVE-KEDI XIAOMI FOCUS CHINA TECH INDEX'다.
하나자산운용이 중국 관련 ETF를 내놓는 것은 2023년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1Q 차이나H' 이후 처음이다. 올해는 '1Q 미국S&P500', '1Q 미국나스닥100', '1Q 미국배당TOP30', '1Q 미국메디컬AI' 등 미국 중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ETF는 샤오미에 최대 25%까지 투자하며, 이는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나머지 75%는 샤오미의 제품 생산·판매·배송 과정에서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대표 테크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편입 종목에는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비야디, JD닷컴, 서니옵티컬, PCCW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웨어러블을 비롯해 전기차, 반도체, 가전, 휴머노이드 로봇,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1159억5600만 위안(약 23조원), 영업이익은 128.2% 증가한 134억3700만 위안(약 3조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1조3871억 홍콩달러(약 249조원)에 달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중국 정부의 중장기 산업정책 '중국제조2025'에 주목했다. IT하드웨어와 함께 독자적인 AIoT 통합 생태계를 보유한 기업들이 정책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ETF 구조 덕분에 소액으로도 샤오미와 중국 주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홍콩·중국 주식시장은 종목별 최소 매매단위가 100~500주로 제한돼 있지만, 이번 ETF는 1주만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샤오미는 (모두가 아는)샤오미"라고 표현하며 상품을 소개했다. 그는 "샤오미는 스마트폰·웨어러블, 전기차, 소프트웨어, 휴머노이드, 반도체, 가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위 1위를 위협할 정도의 육각형 기업"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피지컬 AI' 시대에 가장 큰 강점을 가진 넘버원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도 "중국은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에서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AI 확산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속에서 샤오미가 중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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