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신한금융지주3
'연내 성사 vs 콜옵션 유력' …11번가 매각설 진위는
전한울 기자
2025.06.24 07:00:32
SK스퀘어·IB업계 입장차 '극명'…유명기업 협상 속 가시적 성과 '아직'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 지배구조·지분율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11번가가 최근 복수의 유명기업과 매각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기업인 SK스퀘어가 올해 말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재행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몸값 인하를 불사하고 연내 매각에 힘을 실어 사업 정리과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를 동시에 이뤄낼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반면 투자은행(IB) 업계선 '최근 11번가 매각 협상간 가시적인 성과가 전무해 올해 말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FI 엑시트가 수년간 미뤄진 만큼, 안정적이고 발 빠른 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최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복수의 기업과 11번가 매각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선 매각 협상이 현금납입 여부 문제로 아쉽게 결렬될 만큼, 이번엔 몸값 인하 등 매각조건 일부를 낮추는 방안까지 적극 고려할 수 있다"며 "올해는 매각 작업 전반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11번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매각 협상에 막바지 스퍼트를 내는 셈이다. 

관련기사 more
오아시스 몸값 1조 넘었다…"체력 다져 IPO" '매각설' 드림어스컴퍼니, 내달 우협 선정 유력 SK스퀘어, 재무여력↑ '총력'…조 단위 빅딜 시기상조 최창원號 SK, 시장 둔화에 계열사별 각자도생 '방점'

앞서 SK스퀘어는 2018년 FI들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9월까지 11번가를 상장시키겠다'는 조항을 포함시키며 FI들의 엑시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11번가가 2023년 상장에 실패한 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공단·H&Q코리아파트너스·MG새마을금고) 주도 하에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렇다할 진척은 없었다. 그동안 큐텐·오아시스 등 일부 이커머스 관련사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했지만, 기업가치 및 거래조건 등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최종 무산된 바 있다. 


현재 모기업인 SK스퀘어가 지닌 카드는 두 가지다. FI 측이 주도 중인 11번가 매각이 성사되거나, 다시 다가오는 콜옵션 권리 행사 기간에 맞춰 FI측 보유 지분 모두 매입하는 방식이다. 콜옵션 행사 기한이 연내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FI 엑시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최근 매각 난항이 장기화되면서 SK스퀘어가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11번가를 다시 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 회사가 AI·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 쪽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1번가가 최근 적자 폭을 개선하는 과정서 성장성이 결여된 점을 고려하면 SK스퀘어가 11번가를 다시 품기도, FI가 매각을 성사시키시도 애매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투자 부담이 늘고 있는 '리테일' 사업을 축소하는 과정서 관련 재고자산을 70%나 줄이면서 전체 순손실 폭을 28.9% 개선했다. 단기 수익성을 확보키 위해 고(高)수익원 중 하나를 포기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35.1% 급감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와 함께 결손금 누적과 자본 감소가 더해지면서,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860% 포인트 급증한 1260.9%로 치솟았다. 남은 수익원인 '오픈마켓' 부문은 1년 넘게 영업이익 행진을 이어갔지만, 판매 수수료 10%만을 매출로 반영해 수익성에 한계가 상존한다.


11번가 최근 3년간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는 SK스퀘어 측이 11번가를 낮은 몸값에 처분해서라도 매각을 최종 성사시키려는 의지와 무관치 않다. 강제 매각에 나선 FI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통해 SK스퀘어 지분까지 통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SK스퀘어로선 사업 청산과 FI 엑시트를 한큐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1번가 매각 희망가는 FI 투자원금서 이자를 더한 수준인 5000~6000억대로 알려졌다. 앞서 SK스퀘어가 2018년 FI를 유치할 당시 11번가의 기업가치가 2조7000억원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대 80%까지 급락한 셈이다. 최근 들어선 '원금 수준인 5000억원 수준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후문도 나온다. 11번가 몸값이 떨어질수록 SK스퀘어가 손에 쥐는 매각대금은 제로(0)에 가까워지는 만큼 몸값 띄우기가 시급하지만, 경영 효율화 및 시장 둔화 영향으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실제 올 1분기 SK스퀘어가 공시한 11번가 장부금액(6607억원)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20.8%나 감소했다.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는 SK스퀘어와 달리, IB업계선 'SK스퀘어가 연내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한 뒤 FI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사전에 정해놓은 행사가격이 적용돼 불안정한 매각 및 시장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어지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FI 내부사정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 협상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나 진전이 사실상 전무하다"며 "매각 희망가는 전반적인 시장 가치를 종합해 5000~6000억원대 수준 보단 높게 책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올 연말로 다가온 콜옵션 권리 행사 기간 안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앞서 국민연금서도 11번가에 3800억원을 투자한 만큼, SK스퀘어로선 올해 콜옵션 권리 행사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서도 SK스퀘어 매각설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비관론 측은 '11번가 몸값을 일부 낮추더라도 당장 수천억원대 현금거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 대거 침투하면서 국산 플랫폼 경쟁력이 크게 둔화한 만큼, 당장 11번가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는 데 시장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선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이 현 상황을 매입 적기로 삼아 11번가가 쌓아온 시장 입지 및 인지도를 흡수해갈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실제 오아시스가 지난해 11번가 인수를 추진했던 배경에는 11번가의 오픈마켓 흡수 및 몸집 불리기 등 목표가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투자원금에 연이자까지 합친 6000억원대 수준이 유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만 회수해도 다행'이란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11번가의 내부 상황과 시장 현황을 종합해보면, SK스퀘어가 11번가 매각을 통해 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사적인 AI·반도체 투자에 여념이 없는 SK스퀘어로선 차일피일 미뤄진 FI 엑시트는 물론, 사업 재편을 위해서라도 11번가 매각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며 "내수경기 악화 속 대형 플랫폼 중심 생태계가 굳어지면서 시황이 크게 악화했지만, 11번가가 쌓아온 시장 입지와 인지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변수로 비춰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M&A Buy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