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농기계 전문기업 '아세아텍'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향후 활용 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탄생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오히려 자사주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최근 아세아텍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세아텍은 자사주 100만주(지분율 4.44%)를 공개매수한다. 매수가격은 주당 2900원이며, 기간은 6월12일부터 7월3일까지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아세아텍의 자사주 비율은 기존 14.72%(331만1244주)에서 19.16%(431만1244주)로 늘어나게 된다.
아세아텍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서 주주환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아텍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가 매수하는 주식 수량 만큼 유통주식수가 감소해 주당순자산 가치를 포함한 주당 가치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부진했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개매수 이후 구체적인 자사주 활용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아세아텍 관계자는 "공개매수 이후 회사의 지배구조, 재무구조, 사업내용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계획은 수립하고 있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 공개매수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변경될 수 있지만 당장 정해진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아세아텍의 낮은 현금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자사주 소각이 아닌 매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당장 재무상황만 놓고 보면 아세아텍은 현금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은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아세아텍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3억원으로 단기차입금 427억원에 한참 밑돌았다. 이는 자칫 현금보유 현금보다 상환해야 할 채무가 더 많다는 의미다.
현금 등을 포함한 전체 유동자산은 1619억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매출채권(605억원)과 유동재고자산(753억원)이라는 점에서 유동성은 넉넉치 않아 보인다.
특히 아세아텍의 매출이 줄었는데 매출채권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매출 감소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의미하고, 매출채권 증가는 외상 매출이 늘어 현금 회수가 지연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금 흐름 악화로 이어져 재무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기업의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채권회전율은 2024년 6월 결산 기준 2.62, 회수기간은 144.5일이었다. 하지만 2025년 3월 말 기준 3분기 누적매출을 연환산 매출로 계산한 매출채권 회전율은 2.24로 줄어들고 회수기간은 163.1일로 늘어났다. 회수기간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현금 확보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해 아세아텍 관계자는 "시장에서 다양한 이유로 EB발행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단기간 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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