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국)=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시장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영업망 확대에 이어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를 통해 제품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회사의 새로운 날개가 될 품목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현지시간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매출 확대 및 운영 계획 등을 설명하며 "최근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등의 의사들과 자주 접촉하며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힌트를 얻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약개발에서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는 특허 만료 전후로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시장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엑스코프리 적응증 및 환자군 등의 확대를 통해 의사들의 처방 범위를 넓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돌입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우리의 최종 고객은 환자지만 약을 처방하는 의사도 또 다른 고객"이라며 "엑스코프리를 미국 1등 뇌전증 치료제로 만들기 위해선 이들을 우리의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엑스코프리와 함께 회사의 캐시카우가 될 세컨 프로덕트(두 번째 제품) 확보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컨 프로덕트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영업망을 잘 만들었다. 세컨 프로덕트가 있으면 같은 비용으로 하나의 약을 더 팔 수 있어 수익을 높일 수 있다"며 "오는 2029년까지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세컨 프로덕트를 발표하고 싶었지만 아직 협상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서로에게 좋은 구조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대화할 내용이 많다.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약가 인하와 관세 리스크가 회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미 올해 물량을 확보해 미국에 보냈으며 현지 위탁생산(CMO) 시설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필요한 물량은 이미 모두 미국에 보냈다. 올해는 관세 리스크가 없다"며 "장기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제조소 승인을 확보했고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도 생산시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가 인하와 관련해선 "공정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로 미국 제약협회 등 이익집단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약가 인하가 어렵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도 알 것이다. 다만 중간상(도매)을 제거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생각은 스마트해 보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