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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확대' 경제지주 탓 금융지주 부담↑
차화영 기자
2025.06.24 08:05:10
②최근 3년간 적자 폭 확대…농협 수익 구조상 농협금융에 부담 전가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경제지주 순이익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경제지주의 적자'다. 농업인을 위한 유통·자재·식품 사업을 맡고 있는 농협경제지주는 설립 취지와 달리 수년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적자가 단지 '회계상의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협경제지주가 실적을 내지 못하면 결국 농민에게 돌아갈 혜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다 농협의 수익 구조상 경제지주의 부진을 농협금융지주가 사실상 떠안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중앙회에서 독립한 조직이다. 농자재·유통·축산·식품 등 실물경제 분야를 전담하며 농업인의 실익 증진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 2015년 판매·유통 사업, 2016년 자재·회원경제 지원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이관되면서 사업 구조가 완성됐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목표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애초에 정부 정책사업과 연계, 중앙회의 교육 사업과 중복 등으로 수익성만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형편이기도 하고 하나로마트, 남해화학 등 자회사들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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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난해만 해도 농협경제지주는 7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실적 추이를 보면 2022년 마이너스(-) 189억원, 2023년 157억원, 2024년 -724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출범 이후로 범위를 넓혀봐도 13년 동안 흑자 8회, 적자 5회로 실적 기복이 컸다.


경제지주 적자는 농협중앙회, 더 나아가 농협금융지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 회장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자체 수익 기반이 취약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로부터 해마다 수천억원의 농업지원사업비와 배당금을 받아 다양한 농업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그런데 농협경제지주 지원에 농협중앙회 재정이 투입되면 사실상 농협금융지주의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도 농협경제지주의 손실까지 부담해야 하느냐는 식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 회장 입장에서는 농협금융지주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데 농협경제지주의 적자 구조가 지속되면 설득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부터 받은 농업지원사업비는 5434억원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22.7% 증가한 수준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 또는 'NH'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영리법인에 대해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2.5% 내에서 농업지원사업비를 부과할 수 있다.


강 회장이 하나로마트 폐점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런 상황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비효율적 사업 구조를 정비하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경제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3월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만성 적자를 내는 유통 계열사는 강력한 자구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하나로마트의 경우 필요하면 폐점을 검토하는 등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로마트 폐점 등 농협경제지주 구조조정을 의지대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일례로 하나로마트는 지역 농협과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농촌 소도시에서는 농업인들의 중요한 생활 기반이기도 한 만큼 수익성만 가지고 폐점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


일단 강 회장의 발언 이후 폐점된 하나로마트가 있는지는 농협경제지주에서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는 최근 범농협 차원의 비상경영 체계를 가동하고 중앙회와 계열사 예산의 20%를 절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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