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LG CNS가 시스템통합(SI) 중심에서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상장을 계기로 AI·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재편을 본격화한 가운데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공동 개발한 경량형 다국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외교부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공공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미국 스킬드AI와 협력해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하며 실물 기반 산업 전반으로 AX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최근 미국 AI 로봇기업 스킬드AI와 전략적 협력 및 투자를 단행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RFM은 대규모 멀티모달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탐색·조작·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 AI 모델로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은 물론 돌봄·보안 등 서비스형 로봇에도 적용 가능하다. LG CNS는 해당 기술을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통합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LG CNS의 AI 개발 전략 중 하나인 '피지컬 AI'의 일환이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환경에 반응하며 물리 법칙에 기반한 안전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로 인간의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LG CNS는 기존에 무인운송로봇(AGV), 자율이동로봇(AMR) 등 물류로봇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 설비 운영, 유해물질 투입, 물류 적재 등 고위험·고강도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 대상 로봇 구독 서비스(RaaS)과 다양한 로봇 제조사와의 제어 플랫폼 통합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는 스마트시티·돌봄·금융·유통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G CNS는 피지컬 AI와 함께 '에이전틱 AI'를 양대 축으로 삼아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목표를 설정해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AI로 자율주행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 LG CNS는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협력해 한국어 특화 경량 LLM을 선보였으며 올 하반기에는 111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고도화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외교부와의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는 엑사원과 코히어 모델이 함께 적용돼 다양한 언어와 용도에 최적화된 멀티엔진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LG CNS는 오픈AI, 메타, 알리바바 등 다양한 글로벌 LLM을 상황과 고객 수요에 맞춰 조합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영역에서 외교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다양한 기관과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외교부와는 외교문서 초안 작성, 글로벌 이슈 모니터링, 영사민원 응대 등에 활용할 AI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보안이 중요한 외교 업무의 특성상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포함한 고도화된 보안 시스템도 적용한다. LG CNS는 이 밖에도 경찰청의 'AI 수사 도우미', 행정안전부의 정책보고서·공문서 생성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주요 은행과 카드사에 이어 보험·증권사로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LG CNS는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신한카드, 미래에셋증권, KB금융그룹 등 다수의 금융 AX 사업을 수주했다. NH농협은행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능형 문서관리 시스템과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에는 금융권 최초의 챗GPT 기반 기업용 AI 서비스를 구현했다.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고 베테랑 직원의 업무 노하우를 AI가 학습해 저연차 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LG CNS 관계자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모두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상반기에는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과 개념검증(PoC),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하반기부터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며 급성장 중인 시장 흐름에 맞춰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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