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백두산은 한반도 모든 산맥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며 근래에 들어서는 '민족의 영산'으로 불린다. 특히 백두산 정상 분화구에 위치한 칼데라호(화산호수) '천지'는 송화강의 발원지로 이도백하 지역의 풍부한 수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는 생전 백두산 천지 물을 통해 오랜 인간의 꿈인 무병장수를 염원했다. 이에 탄생한 생수가 농심의 '백산수'다.

이달 16일 방문한 백산수의 수원지 내두천은 해발 670m에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곳 내두천에서는 백두산 천지로부터 땅으로 스며든 물이 약 45km를 흘러 자연의 힘으로 스스로 솟구쳐오른다. 특히 내두천의 자연용천수는 약 40년 간 화산암반층을 타고 흐르면서 불순물은 여과되고 실리카, 게르마늄 등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다. 농심이 백산수를 '백두산의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물'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농심은 앞서 생수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수원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이에 회사는 2003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하와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백두산 내 청정 원시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내두천을 수원지로 정했다. 내두천은 알프스(스위스), 코카서스 산맥과 함께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힌다. 현재 농심은 수원지 내두천을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취수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수는 백산수가 유일하다.

농심은 내두천에서 매일 용출되는 2만4000톤의 물을 자연 그대로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암반에서 솟아오르는 물을 수원지의 고도차를 이용해 생수공장 물탱크에 보관하고 생산라인까지 별도의 배관으로 이동시킨다. 특히 물을 옮기기 위해 사용하는 배관은 스탠트나 임플란트 등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SUS 316L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는 청정 원시림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 공기와 접촉없이 생산라인에 물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백산수의 생산기지는 수원지로부터 3.7km 떨어진 중국 이도백하 지역에 위치해 있다. 농심은 해당 공장(건축면적 8만2133㎡, 연간 생산능력 100만톤) 건립을 위해 약 2600억원을 투자했고 2015년 10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백산수 공장의 설비는 공장 설비는 독일 '펜테어'사(정수), 캐나다 '허스키'사(사출), 독일 '크로네스'사(포장)가 각각 맡았다. 특히 크로네스사는 에비앙 등 글로벌 생수업체들의 설비를 담당한 업체다.

이와 관련 안명식 농심연변법인장은 "최고의 물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설비를 설치했다"며 "하나의 설비라인을 구축하는데 300억원이 들었는데 당시 신춘호 회장도 좋은 물을 많은 인류가 마시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허락해줬던 부분"이라고 회고했다. 

농심 백산수 공장이 특별한 이유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백산수는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생산 전 공정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운영돼 오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특히 회사는 오존을 이용해 살균하는 타 생수공장과 달리 고성능 필터와 자외선 살균 등 최소한의 여과 시스템만 거치는 생산라인을 구현했다. 백두산의 물을 그대로 안전하게 병에 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농심은 백산수 공장에서 직접 품질검사·용기생산·제품운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우선 백산수 연구소는 첨단분석장비를 통해 매일 미생물 12항목, 용기 9항목, 조류 분석 13등 100여가지 항목에 대한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라인에선 용기가 되기 전 상태인 '프리폼(preform)'을 직접 생산해 블로잉(Blowing, 프리폼에 공기를 주입해 용기를 제작하는 과정), 라벨링을 거쳐 최적의 용기를 만들어낸다. 아울러 농심은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인근 철도역까지 1.7mm 구간의 철도운송권을 독점 확보해 전 세계로 제품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영양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농심 백산수는 리터(L) 당 65.5mg의 미네랄과 40.6mg의 실리카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국내 타 생수 브랜드의 미네랄 및 실리카 함량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백산수는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몽드 셀렉션의 생수부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에는 '균형잡힌 미네랄워터(A well-balanced mineral water)'라는 평가와 함께 각 항목 평균점수 90점 이상을 획득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약 40년간 지하 암반층을 타고 흐르며 불순물은 거르고 천연미네랄은 균형있게 품은 깨끗한 물"이라며 "몽드셀렉션 3년 연속 대상 수상으로 인정받은 백산수의 차별화된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