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킵스바이오파마'(구 케이피에스)가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메자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제약·바이오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킵스바이오파마(킵스파마)가 현재 진행 중인 경구용 비만약 비임상시험에 대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킵스파마는 전날(17일) 제7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6일 7회차 CB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총 23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마쳤다.

킵스파마는 타법인 취득자금 150억원, 운영자금 80억원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의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했으며 전환가액은 1만5911원이다.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II 펀드 등 6곳이 이번 CB에 투자했다.
타법인 취득자금 150억원은 의약품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데 쓰일 방침이다. 킵스파마는 올해부터 본업인 전문의약품(ETC)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OTC) 시장까지 영업 권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늘어날 품목을 수도권 등 전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의약품 유통사 인수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실사를 완료했으며 가격 협상에 곧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킵스파마는 올해 2월 1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타법인 취득자금 100억원, 운영자금 50억원 목적으로 6회차 EB를 발행했다. 타법인 취득자금 100억원은 케이비바이오메드(현 킵스바이오메드)를 인수하는데 투입했다. 킵스바이오메드는 경구용 비만약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다.
킵스바이오메드가 추진 중인 경구용 비만약 개발 사업은 킵스파마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잇따른 메자닌 발행이 킵스파마가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제약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방점이 찍혀 있는 셈이다.
최근 발행한 7회차 CB가 하루 만에 납입을 마친 것은 해당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액이 가장 큰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II 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국민연금이다. 킵스바이오메드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성과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위고비는 '주사제'다. 주사제는 유통이 어렵고 상대적인 거부감이 큰 편이다. 그간 경구용 약은 주사제보다 흡수율(생체 이용률)이 낮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위고비를 만든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도 비글견 동물실험에서 흡수율이 0.33% 수준에 그쳤다.
반면 킵스바이오메드가 실시한 설치류 동물실험은 약 35% 수준의 흡수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킵스파마는 국내 경구용 비만약 개발 기업 중 유일하게 영장류(원숭이) 비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 해당 시험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우수한 성과가 나올 경우 노보노디스크 등에 기술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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