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드림시큐리티'의 자사주 활용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다. 앞서 자사주를 그룹사에 매각해 의결권 확보 수단으로 활용했던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자사주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의 자사주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37만5160주다. 이는 전체 주식수 대비 6.67%다. 해당 자사주는 모두 지난해 4건의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물량이다.
앞서 드림시큐리티는 지난해 말 증손회사인 디지캡에 드림시큐리티 자사주 50만주(0.99%)를 매각했다. 디지캡은 지난해 초 한국렌탈의 계열사로 편입된 코스닥 상장사다. 당시 드림시큐리티 측은 중장기적 경영전략에 따른 결정이라며, 추가 자사주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기존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도 소각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 아니라면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 외에 우호 기업에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거나 신사업 등을 추진하기에 앞서 전 현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드림시큐리티의 경우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드림시큐리티의 최대주주는 범진규 대표로, 보유 지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34.38%(1744만8455만주)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드림시큐리티가 자사주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를 그룹사에 매각해 의결권을 강화한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자사주 규모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이날 종가 기준 드림시큐리티 자사주를 현금화할 시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134억원이다.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드림시큐리티 유동자산(95억원)을 훌쩍 웃돈다.
다만 그룹사들의 보유 현금 규모가 충분한지는 짚고 가야 할 문제다. 올해 1분기 기준 디지캡의 현금 보유고는 142억원이다. 전량 매입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년째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운전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렌탈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실제로 드림시큐리티는 지난해 디지캡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한국렌탈을 활용했었다. 당시 한국렌탈은 디지캡 주식 538만3956만주(41.37%)를 345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올 1분기 기준 한국렌탈의 유동차입금 규모(단기차입+유동성장기차입+유동성사채)가 1684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은 441억원에 불과해 부담이 만만찮다.
드림시큐리티 측은 보유 중인 자사주의 활용 방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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