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주황빛 외관이 반짝이는 초대형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천 영종도에 들어선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스케일과 분위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비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체크인 줄을 서 있었고 리조트 내부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023년 11월 오픈한 인스파이어는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를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답게 세 개의 호텔 타워를 비롯해 대형 공연장,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시시설, F&B 공간 등을 두루 갖췄다. 개장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며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달 12일 찾은 인스파이어의 실내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는 평일 오후임에도 입장객들로 붐볐다. 커다란 유리돔을 통해 햇살이 은은하게 쏟아지고 실내는 날씨와 무관하게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방문객 증가에 대응해 전면 리뉴얼에 들어갔던 이곳은 약 800개 규모의 개인 락커룸과 샤워 시설을 포함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특히 이번 재개장에서 눈에 띈 것은 새롭게 선보인 어트랙션들이었다. 2인용 워터코스터 '아쿠아 레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까지 올라간 뒤 약 178m 길이의 트랙을 따라 튜브를 타고 질주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커브와 하강 구간이 반복되며 강한 스릴을 자아낸다. '스플래시 트위스터'는 네 번의 곡선을 회전하며 내려오는 1인용 바디 슬라이드로, 짧지만 속도감 있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두 시설 모두 앞에는 어트랙션을 즐기려는 이용객들로 긴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다.

워터파크 곳곳에는 식음 공간도 마련돼 있어 어트랙션을 즐기다 지친 이용객들이 잠시 머무르며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스플래시 바',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룩아웃 바' 등에서는 간단한 스낵부터 식사류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선베드나 소파베드, 카바나 등을 대여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이용객들도 많았다. 최대 6~7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1층 카바나부터 워터파크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프라이빗 카바나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알차게 구성돼 있다. 일정 간격으로 물이 쏟아지는 워터버킷과 슬라이드가 결합된 '워터 플레이 그라운드', 유아 전용 슬라이드 '키즈 트위스터' 등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몰렸다. 수심이 얕고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돼 있어, 유아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 측은 올해부터 스플래시 베이를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유료 입장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여름철을 맞아 일일 입장권 구매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주말엔 객실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숙박 패키지도 준비했다. 이달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투숙 가능한 '패밀리 썸머 어드벤처 2박 패키지'는 스플래시 베이 올데이 이용권과 패밀리 객실, 미니 풀백 등을 포함해 키즈 놀이시설 '짱랜드'와 실내 어드벤처 파크 '바운스 더 퍼스트' 이용권까지 제공한다. 

인스파이어 측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리조트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커플 고객을 겨냥한 '로맨틱 썸머 스테이 패키지'는 지난 6월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8월 말까지 운영된다. 스위트룸 무료 업그레이드와 인룸 조식, 다이닝 크레딧 5만원이 포함돼 있다. 리조트 내 11개 식음 매장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그 외에 오는 7월31일까지 운영되는 '썸머 키즈 잇 프리 다이닝 프로모션'은 성인 2명이 셰프스 키친 뷔페를 이용할 경우 어린이 2인에 한해 무료 식사가 지원된다. 또 주요 F&B 매장 5곳에서는 지정 메뉴를 주문하면 키즈 메뉴가 함께 따라온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하루 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커플이든 가족이든 누구에게나 맞춤형 여름휴가를 제안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여름 실내에서도 시원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