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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150% 달라는 애경산업…손님모집
서재원 기자
2025.06.11 08:20:18
매각지분 63% 시가는 2500억…두배 더 쳐달란 매각자에 '소문난 잔치' 지적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 딜사이트DB)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매각 작업에 나선 애경산업이 조만간 예비입찰을 마감할 가운데 흥행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잠재적 인수자로 꼽히는 사모펀드(PEF)와 애경그룹 간의 원매 가격 괴리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높은 중국 의존도와 최근 K-뷰티 트렌드 등을 고려하면 애경산업에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주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을 주관하는 삼정KPMG는 이달 1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선 5월 말 예비입찰을 예상했지만 매각자 측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입찰 마감시한을 넉넉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4%다. 매도자 측 희망 가격은 6000억원 수준으로 애경산업의 전체 기업가치를 1조원 규모로 평가한 결과다. 지난해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640억원 가량으로 EBITDA 멀티플 15.6배 수준이다. 국내 유사기업 가운데는 아모레퍼시픽(17배)이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애경산업의 시가와 기대가격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지난 5일 기준 애경산업의 주가는 1만5140원으로 시가 25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된다. 매도자 측이 희망하는 1조원 밸류로 보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150%나 붙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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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매자들은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려면 주 사업의 잠재적 가치상승 매력이 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매물의 주된 사업적 특성이 레거시 포트폴리오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한계적 요인으로 꼽힌다. 애경산업 사업은 크게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나뉘며 두 부분이 전체 매출에서 각각 60%,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둘 모두 국내에선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수출 실적이 성장성을 좌우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생활용품 부문의 경우 내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생활용품 부문의 해외 매출(630억원)이 전체 매출(354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에 불과하다. 최근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며 점진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자국 제품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한 생활용품 특성상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관건은 화장품 부문이다. 해당 부문의 해외 매출(1737억원) 비중은 66%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평가가 엇갈린다. 수출 비중의 80%가 중국 시장으로 단일 시장 의존도가 높아서다. 중국 내수 경기 회복에 따라 실적 상승 가능성은 높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중국 경기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화장품 부문 수출 매출은 422억원에서 24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여기에 최근 K-뷰티 열풍이 북미와 유럽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이나 에이피알 등 신규 인디 브랜드들이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반면 애경산업은 뒷걸음질 쳤다. 현재 국내 화장품은 미국과 일본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수출액 규모 1위를 달성했다. 애경산업 역시 아마존 중심 마케팅 확대 전략 등에 나서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노쇠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오랜 브랜드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애경산업은 지난 10년 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그룹 내에서도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계열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인수자금 조달이 용이할 뿐더러 다양한 투자금회수(엑시트) 시나리오를 수립할 수 있다. 때문에 애경산업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운용자산(AUM) 조 단위의 하우스 대부분이 접근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내수 매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괜찮은 매물"이라며 "다만 수출이 중국에 편향된 점, 최근 미국 등이 K-뷰티 붐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업사이드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비입찰에 얼마나 많은 원매자가 참여할지는 모르지만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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