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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1억개 처분 디플레이션 유통 전략?
이준우 기자
2025.06.13 09:07:10
③토큰 소각 디플레이션 구조 도입 선언했지만…정작 시행 1년간 소각은 전무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보라 BORA 보유 물량 처분.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반 메인넷 보라(BORA)가 초과공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디플레이션 유통 전략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운영사 메타보라가 매년 약 5000만개 물량을 시장에 내던지고 있어 과연 디플레이션 전략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보라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10억9957만개가 유통되고 있다. 최대발행량은 12억575만개로 오는 30일 최종 유통 계획이 예정돼 있다. 


보라가 처음부터 최대발행량 한도를 12억575만개로 정한 것은 아니다. 보라는 2022년 백서 2.0을 통해 '동적 토크노믹스 구조' 적용 계획을 발표했고 별도 발행량을 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통량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는 토큰 유통량 인플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하고 플랫폼 활성화 정도에 따라 유통량을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었다. 


임영준 보라 CBO(최고사업책임자)는 2022년 2월8일 온라인으로 열린 '보라 파트너스 데이 2.0'에서 "발행량이 고정돼 있던 기존 정적 토큰 이코노미를 탈피하고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토큰이 계속 발행되는 동적 토크노믹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샌드박스 네트워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합류한 거버넌스 카운슬과 논의해 시스템적 토큰 소각 모델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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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소각 증가(시간)에 따라 유통량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션 토크노믹스 구조. (출처=BORA)

그러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최대 발행량 한도가 정해지지 않아 토큰이 무제한 발행될 것이란 우려로 보라 시세가 폭락한 것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2022년 2월8일 약 1600원대였던 토큰 가격은 일주일 만에 약 1180원대까지 26% 하락했다. 보라 시세가 2024년 4월 약 200원대까지 하락하자 결국 지난해 4월29일 백서 3.0을 발표하며 기존 유통량 인플레이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프로젝트는 결국 총발행량을 12억575만개로 고정하는 '디플레이션 토큰' 구조를 선택하게 됐다. 


디플레이션 구조를 위해 총발행량을 12억575만개로 고정하고 트랜잭션 가스 수수료를 기존 'bGAS 토큰' 대신 메인넷에 있는 보라 체인(BORA Chain)을 통해 결제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지불 수단으로 사용된 보라 일부는 소각 전용 주소로 전송돼 락업(보관)된다. 총발행량에 영향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소각 전용 주소로 보내진 수량만큼 유통량이 감소하는 구조를 짰다. 


보라 네트워크엔 메인넷에서 쓰이는 보라 체인(BORA Chain)과 상장된 거래소 같은 외부 유통에 쓰이는 또 다른 보라 클레이튼(Klaytn)이 존재한다. 보라 체인은 보라 클레이튼 유통량 내에서만 생성될 수 있다. 3.0 업데이트로 브릿지를 통해 보라 체인을 보라 클레이튼과 1:1로 상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라의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통해 생성되는 pBORA(Polygon), eBORA(Ethereum), bBORA(BNB Chain) 역시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보라 체인과 1:1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구조 덕에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유통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유통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보라에 기술된 기존 대비 보라 3.0 구조. (출처=BORA)

그러나 백서를 통해 밝힌 내용과는 달리 소각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아 네트워크에서 소각 전용 주소(0x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feefed)를 검색하면 거래 내역을 찾을 수 없다.


투자자들은 백서 3.0 업데이트가 발표된 지난해 4월 이후 1년간 보라 유통량이 감소할 것을 기대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실제로 프로젝트는 신작 개발과 생태계 확장에 꾸준히 힘쓰고 있어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 정도 높이고 있었다. 백서 3.0에 따르면 트랜잭션 가스 수수료로 사용된 보라 체인 일부는 소각 전용 주소로 전송돼 락업 처리된다.  


그런데 이 같은 거래는 현재까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관련 공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보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셈이다. 보라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보라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메타보라는 매년 보라 물량을 시장에 내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디플레이션 토큰 구조로 토큰 가치를 높여 가겠다는 기존 계획과 배치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보라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보라 약 5630만개를 처분했다. 이는 메타보라가 공시를 통해 밝힌 2024년 말 시세 213원 기준 약 12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메타보라의 자사 토큰 처분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도 보유하고 있던 보라 약 5520만개를 처분했다. 이를 당기 말 시세 205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13억원에 달한다. 2년동안 1억1000만개 가량의 보라가 추가로 시장에 풀렸다. 

카이아 네트워크에서 '0x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feefed'에 관한 거래 내역은 탐색되지 않는다. (출처=Kaia)

메타보라 측은 사업 진행도에 따라 유통량 차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메타보라 관계자는 "지난해 물량 중 약 50%는 DeFI 활성화를 위한 덱스 유동성 공급, 25%는 사업 용역비, 나머지는 개발비 등에 활용했다"며 "신작 개발 등 일정이 변경될 경우 마케팅 등에 대한 금액이 변경돼 유통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각 전용 주소를 통한 락업 미발생에 대해선 "웹3 진입장벽을 낮출 목적으로 보라 트랜잭션 수수료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설정해 일정 이상 소각 물량이 쌓여야 소각 주소로 전송된다"며 "아직은 소각이 발생한 적이 없어 네트워크에 표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3분기 중 소각 관련 신규 정책을 발표하면 소각 트랜잭션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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