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주력으로 해오던 스타코링크가 정체성을 잃고 있다. 본업이던 게임 사업은 매출이 급감하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 새롭게 추진한 조선기자재 사업도 아직 실적을 입증하지 못한 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존 사업의 붕괴와 신사업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드러나며 회사의 상장 유지 여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코링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전년 마이너스(-)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16억원으로 손실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이 회사의 영업손실폭이 커진 데는 본업의 변화 때문이다. 실제 스타코링크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53억원으로 매출 대비 원가율이 약 96.1%에 달했다. 이는 원가 부담이 크지 않은 게임부문에서 자재비·제조비 등 원가가 높은 산업구조인 조선기자재 제조업으로 본업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익성 확보는커녕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제조업 특성상 원가 부담이 크고, 수주 편중도가 높은 산업 구조도 단기 실적 개선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타코링크는 한때 '열혈강호 글로벌', '블레스 이터널', '태왕: 가람의 길' 등 인기 IP 기반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며 모바일게임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타코링크는 2023년 선박 기자재 제조업체 '스타코'를 흡수합병하며 조선 산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모바일 게임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제조업 기반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었다. 회사 측은 조선 및 모듈하우스 생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장기적인 실적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본업을 전환하면서 스타코링크의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290억원에 달할 정도였으나 2023년 103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64.4%나 감소했다. 2023년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 사업부문이 축소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특히 게임 부문 매출은 2023년 74억원에서 이듬해 33억원으로 55.4%나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게임 사업이 사실상 정지된 가운데 신사업도 수익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구조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스타코링크는 과거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핵심 경쟁력이 모호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거래소는 스타코링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재 거래는 정지된 상태며 향후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유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의 실질적 중단과 신사업의 미비한 성과가 맞물리면서 회사의 존속성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코링크는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사실상 잃은 상황에서, 제조업 기반의 새 사업을 단기간에 안정화시켜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투자자 신뢰 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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