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도우인시스'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계절적 영향 탓에 매년 2·3분기에 집중적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사업구조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1분기 실적 공시는 금융당국의 기업공개(IPO) 절차 강화 조치에 따른 발표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도우인시스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 발표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도우인시스는 초박형 강화유리(UTG)의 글로벌 수요가 꾸준한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지난 23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을 추가로 공시했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6억원, 영업적자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7.8%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익은 알려지지 않아 적자전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도우인시스는 이번 적자의 원인이 지난해 1분기 베트남 1공장을 가동하면서 받은 프로젝트성 수주에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UTG 53만대 분량의 납품은 일회성이었다. 당시 수주한 물량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올해 1분기 생산량이 급감하며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다.
주요 매출처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발주 물량이 3~4월에 집중되는 것도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년 7~8월 출시되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도우인시스의 UTG를 적용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 이뤄지는 신모델 출시로 도우인시스의 매출 인식도 이 시기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도우인시스의 실적 성장세는 꾸준하다. 2022년 892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951억원, 지난해 14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3억원, 2023년 78억원으로 주춤한 뒤 지난해 97억원으로 회복했다.
2022년 12.69%이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8.22%, 지난해 6.84%로 3년 연속 하락세다. 다만 업종 평균인 1.55% 대비 높은 수준이며 베트남 생산공장 설비투자를 마무리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게 도우인시스의 설명이다.
도우인시스가 제조해 판매하는 UTG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DX)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한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용 UTG를 양산하면서 2020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UTG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우인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2억3600만달러에 머물렀던 UTG 시장 규모는 2028년 5억72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영업적자에도 UTG 생산 인프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우인시스는 이번 IPO를 통해 1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액은 2만9000~3만2000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312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오는 6월 16일부터 2영업일 동안 진행한다.
공모가액 상단 기준 448억원에 이르는 공모자금은 대부분 베트남 생산공장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도우인시스는 베트남 2공장의 경우 1공장(월 65만대) 대비 대폭 개선한 월 20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건설할 계획이다. 1공장 설비도 증축해 늘어나는 UTG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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