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요구하고 있는 단일화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2의 윤석열'로 규정하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이준석 후보는 22일 오후 5시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이 받아 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오른쪽 빈칸에 기표용구로 꾹 눌러 찍어달라. 여러분의 오늘과 내일에 투자하는 가장 효능감 있는 한 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선 점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를 요구한 김문수 후보는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이 후보는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자신의 주장이 틀린 것이 분명한데도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에게 오히려 바보라고 조롱하는 로마 황제 콤도무스와 같은 암군의 세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른바 '호텔경제학'의 허점을 꼬집은 자신을 향해 이재명 후보가 응수한 것에 빗댄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푸른 점퍼로 갈아입은 또 다른 윤석열, 다시 빨간 옷을 차려입은 작은 윤석열이 등장하는 세상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이 정치 기적을 이뤘다고 세계만방에 자랑할 수 있는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내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는 날"이라며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 돌파를 선택했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2025년 6월 4일 아침부터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며 "정권 교환이 아니라 진짜 정권교체, 원칙 위에 바로 선 합리적 중도 정치의 재건 그리고 오로지 실력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새로운 정부로써 보답하겠다"고 전했다.